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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 - 그림에서 만나는 조선의 하루 ㅣ 십대의 교양 3
태지원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서양 미술 작품을 보면 그림 속에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이 담겨 있다. 우리 민화 역시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바람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익숙한 호랑이와 까치, 모란, 책과 같은 소재가 어떤 의미를 품고 있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우리 옛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그림에 담긴 상징을 따라 조선의 사회와 문화, 경제와 생활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넓혀 간다. 과거시험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책을 소중히 여겼던 모습, 부와 건강을 바랐던 마음 등을 살펴보면서 민화가 단순한 장식 그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특히 그림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 그림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들려주어,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조선이라는 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름 모를 사람들이 남긴 그림이라는 점에서 민화는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잘살고 싶고, 가족이 평안하기를 바라고, 원하는 일을 이루고 싶었던 마음은 수백 년 전 사람이나 지금의 우리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민화를 바라보는 일은 오래된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발견하고 오늘의 삶과 연결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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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구입된 그림"이라며 민화를 칭송했지요. - P7
조선 전기의 문인화가 고고하고 고상한 양반의 미감을 드러냈다면, 민화 속 모란은 화려하고 대중적인 것을 선호했던 민중의 아름다움을 대표합니다. - P51
그림 속 까치는 억울하고 울분섞인 모습이 아닙니다. 화면에 감도는 밝고 활기찬 기운, 밝은 눈이 돋보이니까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일어선 백성들은, 임술농민봉기 등을 이끌며 수동적 존재가 아닌, 역사의 당당한 주인으로 거듭났습니다. - P73
문자도는 단순히 예쁜 글씨가 아니라 세상의 규칙을 퍼뜨리고 도덕을 일상 풍경으로 풀어낸 그림이었습니다. 동시에 딱딱한 의미에 그치지 않고 민중의 바람과 화가의 예술적 재능을 담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름 없는 민중 화가의 독창성과 지역의 멋이 어우러질 때 얼마나 생생하고 개성 있는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지, 잘 보여 주는 걸작입니다. - P113
궁중의 책가도는 서양에서 말하는 기법을 따랐지만, 일반 백성에게 유행한 책거리는 서양의 그림 기법과 반대로 멀리 있는 것을 더 크게, 가까운 것을 더 작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시점이나 한 사람의 여러 가지 시선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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