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운이를 찾습니다 ㅣ 샘터어린이문고 88
김윤화 지음, 경혜원 그림 / 샘터사 / 2026년 9월
평점 :
제목을 보자마자 소원을 빌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가는 나무나 네잎클로버, 동상 같은 ‘행운’이 떠올랐다. 나 역시 소원을 이루고 싶어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만지며 간절히 빌었던 기억이 있어, 그 반대편에 있는 존재들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익숙하게 행운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바라본다는 설정이 재미있고,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 온 생각을 한 번쯤 뒤집어 보게 한다.
이 책은 소원을 빌어 주느라 지친 나무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야 하는 네잎클로버, 집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달팽이의 이야기를 통해 ‘행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네잎클로버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숨바꼭질을 가르치며 지켜 주려 했던 엄마의 마음을 알고 나니, 우리가 행운이라고 부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무엇을 갖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를 위한 행운을 바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함께 빌어 줄 때 느끼는 기쁨이야말로 오래 남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도 ‘진짜 행운은 무엇일까’, ‘내가 누리는 행운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일 수도 있을까’를 이야기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행운이를찾습니다 #샘터어린이 #김윤화 #경혜원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아이책 #책육아
그래도 열심히 빌었는걸. 소원을 이뤄 줄 순 없어도 빌어줄 순 있잖아. - P38
엄마는 나를 지켜 주기 위해 숨바꼭질을 하자고 했던 거야. 나는 들키면 안 되는 아이였으니까. - P41
처음에는 별로여도 나중에 좋아지는 일이 세상에는 아주 많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나쁘거나, 완전히 좋은 건 없으니까. - P50
담팔수는 소원을 ‘이뤄 주는’ 나무 대신 소원을 ‘빌어 주는’ 나무가 되기로 했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말이야. 나를 위해 행운을 빌기보다 남을 위해 행운을 빌어 줄 때 진짜 기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야. - P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