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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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가 있다. 『디어 윌버 문구점』은 그런 마음을 품은 조가 오래된 문구점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좋아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나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져 마음을 쉬게 하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조는 윌버 삼촌을 대신해 문구점을 운영하며 자신이 한때 문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 발견한다. 그리고 문구점을 찾는 사람들과 취미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보듬는 친구가 되어 간다. 특별한 해결책을 건네기보다 곁에 머물러 주는 관계 속에서 조는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고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디지털 기기와 빠른 속도에 익숙한 요즘, 이 책은 천천히 손으로 무언가를 쓰고 좋아하는 물건을 고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진짜 나를 찾는 일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고 있던 작은 취향과 마음을 다시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단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gbb_mom 단단한 맘
@dasanchaekbang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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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 - P12

사람들은 자살이 엄청난 결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그 자체로는 엄청난 결단인 건 맞아요. 하지만 절망의 구렁텅이에 있을 때는 뭐랄까, 어떤 가게에 갈까 말까 하는 수준의 사소한 일처럼 느껴지죠. - P206

나는 별들과 바다의 정적을 알지. 멈추어 선 도시의 정적도. - P214

사실 절친은 한 명만 가질 수 있어. 그러니까 절친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는 내 것이고 나는 네 것인, 그런 관계는 아니야. 오늘 어떤 사람에게 들었는데, 절친을 둔 기쁨이 인류의 가장 큰 비밀이라고 하더라. - P302

조지 엘리엇이 이런 말을 남겼어요. ‘꿈꾸었던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 P333

"나는 무대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한 무대에 있을 때도 있고 그들이 떠날 때도 있죠. 하지만 연극에서처럼 그래도 괜찮아요. 그들은 내 삶의 한 막이나 한 장면에 등장했을 뿐이에요. 그런 그들을 다시 무대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녀는 조를 쳐다본다. "그들을 그냥 떠나보내고, 그들과 함께 무대에서 유쾌한 장면을 만들어나갔던 순간의 희열을 추억하는 편이 훨씬 나아요."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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