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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자 - 나무와 사람이 함께 만든 자리, 어느 목수의 작업실 ㅣ 유유자적 3
이경찬 지음 / 크루 / 2026년 8월
평점 :
나무로 만든 가구를 좋아한다. 나무가 주는 따뜻한 질감과 편안한 느낌 때문인데, 이 책은 그 익숙한 가구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저자는 나무 깎는 소리와 손끝에 닿는 감촉에 매료되어 직접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평범하게 지나쳤던 의자에 이렇게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체어 메이커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의자의 역사, 종류, 디자인, 그리고 의자가 지닌 의미를 폭넓게 담았다. 세계 여러 지역의 의자와 장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의자가 단순히 앉기 위한 물건이 아니라 시대의 생활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온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나무의 결을 살려 의자를 만드는 과정과 다양한 작업 공간의 사진을 보며 한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의자로 완성되는 과정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매일 사용하는 의자를 예전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잠시 앉아 쉬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의자가 어쩌면 우리에게 작은 여유와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탐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저자의 삶도 인상적이었고, 나 역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의미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나무의자 #레드체어메이커 #크루 #이경찬
#라온혜윰_서평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좋다. 자기가 그 일을 하는 이유와 경험을 자기만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일하는 시간이 힘들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강생들에게 늘 당부하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작업을 말과 글로 설명하는 시도를 많이 해 보라는 것이다. - P24
벨 에포크는 계속 이어지는 실의 중간에 묶인 매듭 같은 것이다. 새로운 멋진 매듭을 나도 하나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 P80
가격을 떠나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그러면서 취향에 맞는 의자를 고르고 쓸 수 있는 안목과 문화를 가지고 더 나아가 의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이해까지 확장되기를 바란다. - P102
생목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리는 나무를 결을 따라 쪼개고 결을 따라 깎아서 작업을 끝낼 때까지 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무의 내구성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가장 가볍고 얇게 나무를 깎을 수 있다. 생목은 나무의 결을 쉽게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생목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목적이다. - P165
셰이커의 가구와의자는 극도의 단순함과 기능성에서 오는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것을 단지 소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오랜 시간 의식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은 비율과 선을 담은 가구이기 때문이다. 셰이커들은 근면한 노동과 작업으로 만들어낸 수공예품들에 그들의 삶과 믿음을 담았다. - P308
개인은 모두 완전하지 않다. 어딘가 부족하고 아쉽다. 그런 개인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고 공동체다. 자기 혼자 오롯이 완전할 수 없듯이, 특별한 개인들이 모여 합을 맞추고 팀을 이루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듯이, 수작업으로 만든 막대가 모여 견고한 의자를 만든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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