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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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가슴속 깊은 진심을 전하기 위해 정성껏 편지를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과 함께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것이다. 간절한 마음을 가슴에 품은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해 질 녘 우체국’은 거울을 보듯 글자를 거꾸로 적어야 한다는 신비한 규칙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누군가에게 시공간을 넘어 마음을 전달해 준다.


이곳을 찾아와 번거롭고 까다로운 방식으로 편지를 적어 내려가는 방문객들은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자기의 내면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보게 된다. 한 글자씩 거꾸로 적어 가는 시간 속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진심과 애써 외면해 왔던 솔직한 감정들을 만난다. 이별의 상처를 안은 이부터 먼 미래의 나 자신을 향해 글을 쓰는 이까지, 우체국에 찾아오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사연을 읽다 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전하고 싶은 사연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속마음 과저점>에 이은 땅거미 상점가의 두 번째 책인 <거꾸로 우체국>은 디지털 기기로 순식간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요즘 세상에서, 시간을 들여 가만히 진심을 써 내려가며 편지를 쓰던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그동안 편지를 보낼 때의 설렘과 받을 때의 기쁨을 잊고 지냈다. 옛 편지를 꺼내 읽어보며, 생각나는 누군가에게 정성스레 편지를 적어 건네보고 싶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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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앞으로도 나는 우울해하고, 울고,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조금씩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지금 이 순간을 추억으로 바꿔줄 미래는 온다. - P31

가족이라도, 아니, 부모이기에 오히려 알 수 없는 모습이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귀찮게 여기지 말고 무엇이든 부모님과 이야기해 봐야지 싶었다. - P102

평범한 어른은 병에 걸린 아이에게 굉장히 친절해서 뭘 해도 다 받아주는데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정말 기분 좋았다. 특별 대우가 당연해지면 조금 외로운 마음이 든다. - P157

가끔 들어올 수 있는 것은 고민이 있어서 존재가 불안정해진 인간뿐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필요한 가게 말고는 보이지 않는 구조라고 한다. 왜 그런지는 자신도 모른다면서 고게쓰는 "고민이 있는 인간은 시야가 좁아져 있으니까요."하고 의미심장한 투로 중얼거렸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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