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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 ㅣ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평점 :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나만의 작은 서점을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낯선 도시의 모퉁이에서 만난 작은 서가들을 그대로 옮겨와, 가슴 속에만 머물던 그 아름다운 꿈에 성큼 다가서도록 모델하우스를 들여다보는 듯한 설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종이 냄새 가득한 서가 사이를 느리게 거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정밀한 시각적 기록은 직접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일본 전역의 개성 넘치는 서점 44곳을 방문하여 그 내밀한 공간의 결을 책 속에 채집하듯 담아냈다. 현직 건축가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서가의 정확한 높이와 카운터의 위치, 독자가 편히 머물다 가는 의자의 세밀한 각도까지 줄자로 꼼꼼하게 실측하고 도면을 그렸다. 그리고, 각 서점이 만들어진 이야기와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철학까지 함께 담아내, 책 속 공간이 오래 알고 지낸 공간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책방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취향과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만의 서점을 만든다면 어떤 책을 놓고,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지 상상하는 시간도 무척 즐거웠다. 책과 공간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오래 곁에 두고 자주 펼쳐 보고 싶은 다정한 도감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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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책장에 한결같이 늘어서서 언제 찾아올지 모를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책들의 모습에 유독 마음이 갔습니다. 이토록 늠름한 정취를 간직한 공간을 그림에 담아내려 실측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 P3
서점 재고를 늘리는 데에 공들이는 건 서점을 찾은 손님에게 독서의 계기를 더욱 많이 제공하고 싶어서란다.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 막연히 책을 둘러보고 싶을 때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친근한 지식 안내소 같은 공간이 동네에 한 곳 정도는 있어야 한다면서 말이다. - P59
헌책방의 개성은 책이 팔리고 생긴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는지에서 나타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질서정연하게 분류된 도서관 서가와는 정반대로 사람의 흔적에 이끌려 책을 찾는 남다른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다. - P91
이벤트를 염두에 둔 공간적 특징도 매력적이지만 책방 루누강가의 진짜 매력은 지금껏 별 감흥 없었던 책도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들도록 책을 진열한 선반에 있다. 문득 궁금해져 손을 뻗으면 책이 손에 착 감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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