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아이를 어떻게 바꾸는가 - 친절하고 똑똑하고 완벽한 대화 속에서 아이가 잃고 있는 것
가와하라 시게토 지음, 박현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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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절반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기계를 가장 친한 대화 상대로 여기며 고민을 털어놓는 시대가 되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해도 무조건 공감하고 응원해 주는 AI의 매끄러운 답변에 감탄하다 보면, 과연 이대로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믿고 의존해도 괜찮은지 의문이 생긴다. 책은 인공지능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인간 성장의 필수 조건을 탐구하여, 기술의 화려함에 가려져 있던 진짜 아이들의 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책은 가짜 정보를 사실처럼 태연하게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과 시청각 정보에만 치우친 디지털 미디어의 명확한 한계를 언어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인공지능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정교한 보조 도구일 뿐이기에, 아직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이 기계에 정서적으로 깊이 의존하는 것은 지적·정서적 발달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두엽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어린 나이에 인공지능을 접하는 것은 명백히 시기상조이며, 기계가 주는 가짜 공감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감수성을 오히려 방해한다.


우리는 인공지능에 무조건 휘둘리거나 맹신하기보다, 기술이 가진 치명적인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단단한 눈을 길러야 한다. 언어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타인과 소통하고 관심을 나누며 관계를 맺는 데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는 화려한 화면보다 몸으로 부딪치며 소통하는 더 많은 현실 세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학습 동기는 기계의 정형화된 답변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 등 곁에 있는 따뜻한 어른들의 인정과 칭찬,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만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압도적으로 발전하는 생성형 AI 시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자라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항상 떠올리며 살아야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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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 뒤에는 아이가 사람에게서 배웠어야 할 대화, 눈빛, 기다림, 서툰 다툼과 화해, 함께 웃고 상처받으며 자라는 관계의 시간이 비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술이 줄 수 있는 편리함에 감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이가 누구와 관계 맺으며 자라고 있는지를 함께 묻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P17

어른의 말 걸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아이를 자라게 하고, 관계를 맺게 하며, 세상과 연결하는 원동력이다. - P42

생성형 AI는 주로 문어체 데이터 학습 기반으로 삼는 반면, 인간은 살아 있는 음성과 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를 배운다. - P62

인간은 이름을 붙이고 설명하며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해 간다. 다만 그 이전에, 그리고 그 너머에 말로 환원되지 않는 감각의 층위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언어는 중요하다. 그러나 언어만이 전부는 아니다. - P80

즉 할루시네이션은 지식의 정확한 검증이 아니라 예측에 기반해 응답이 생성되는 데서 비롯되는 부작용이다. 더 나아가 - P102

사람을 상대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요청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의 맥락과 감정을 고려하며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능력은 타인과의 실제 경험을 통해서만 길러질 수 있다. - P104

결국 언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감정을 전하고, 관심을 나누고, 서로의 의도를 이해한다. 다시 말해 언어는 애초부터 ‘관계’를 위해 존재하는 도구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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