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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뭐가 그렇게 좋아요? - 오래 살아남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춤추는 늘보 지음 / 어티피컬 / 2026년 5월
평점 :
클래식 음악이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졌던 입문자들에게 다정하고 세련된 초대장이 출간되었다. 바로 웹툰 작가 '춤추는 늘보'의 유쾌한 가이드북 《클래식 뭐가 그렇게 좋아요》이다. 클래식툰으로 사랑받아 온 저자는 공연 중 박수 타이밍이나 가성비 좋은 명당자리 예매법처럼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소하고 실질적인 질문들을 재치 있는 만화와 글을 통해 시원하게 풀어낸다. 이미 클래식을 깊이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도 이 책은 예술이 우리 삶에 주는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가사나 제목이 없는 순수 음악에서 이해라는 강박을 버리고 오직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 보라는 조언은, 음악이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연주자의 해석을 통해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예술임을 일깨워준다. 무용한 듯 보이는 비효율적인 예술에 마음껏 헤매며 얻는 고양감과 위로는, 정해진 답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클래식이 왜 여전히 우리 일상을 지탱하는 단단한 힘이 되는지를 깊이 있게 통찰하게 한다.
저자의 "좋은 공연을 보고 오면 인생무상을 느낀다"라는 생생하고 솔직한 고백은 클래식의 문턱 앞에서 망설이던 이들이 긴장을 풀고 음악의 세계에 즐겁게 스며들도록 돕는다. 이유나 목적, 쓸모가 없기에 오히려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클래식을 만끽하는 과정에서 얻는 찰나의 감정이 어떻게 우리 삶의 동기가 되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클래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입문자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엄선한 추천 음악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곧바로 감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배려했다. 입문자에게는 든든한 서바이벌 키트로, 애호가에게는 따뜻한 공감의 기록으로 다가갈 이 책을 통해 우아하고 다정한 비효율의 클래식 세계와 만나보길 바란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클래식뭐가그렇게좋아요 #어티피컬 #책추천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예술은 인생에 무슨 쓸모가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까지 예술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까? - P6
모든 것이 비효울적인 이 시대, 우리에겐 마음껏 헤맬 비효율의 세계가 필요합니다. - P8
좋은 공연 보고 오면 세상 어떤 것에서도 더 큰 자극을 느낄 수 없어서 걍 인생무상이 됨. - P16
클래식 음악은 악보를 재현하는 예술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는 예술이다. - P33
가사도 없고 제목도 없는 순수 음악에서 그럼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바로 감정이다. 클래식을 들을 때는 굳이 이해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그 순간 떠오르는 감정만을 오롯이 따라가보자. - P68
좋았다고 그 공연을 즐기는 데 실패한 건 아니다. 음악에 빠져들지 못하고 잡생각이 들어도 상관없다. 그저 어떤 한 순간, 작은 부분이라도 내 마음을 붙들어 두었다면 그래서 내 마음 한켠에 일정 기간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다음 음악회를 찾아가게 되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 - P99
동시대 음악을 들을 때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이 곡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고 있을까?","나중에 후대에는 어떤 음악으로 기억되고 해석될까?" 그 답을 상상하는 건 오로지 듣는 사람의 몫이다. - P160
어쩌면 공연을 보고 진짜 남는다고 할 수 있는 건 오직 감정 뿐인 것 같아. 그 감정들이 위로가 되기도 힘이 되기도 휴식이 되기도 자극이 되기도 하는 거야. 그때마다 모은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삶의 동기가 되어주는지 말로 설명할 순 없는데 그 힘들이 나의 일상을 지탱해준다. 그리고 공연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만끽하다 보면 공연 예술의 허무함마저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 P232
이유가 없음, 목적이 없음, 쓸모가 없음은 역설적으로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임을 의미한다. 아마추어의 예술은 무용하지만 무용하기에 순수한 사랑이다. 무용한 것을 알면서도 그 무용한 것을 하겠답시고 애쓰며 나의 내면에 가장 단단하게 남는 것은 바로 고양감이다. - P259
좋은 예술의 역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어렴풋이 느끼고만 있는 것들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해주는 것이다. 세상에 없던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다들 갖고 있었지만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것.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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