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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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내가 노력해서 안됐던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이와 관련된 일만큼은 노력이 통하지 않았다. - p.84”

출산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하면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에 대해 충분히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는데 안되는 일도 있구나를 느낀 것이다. 당시에는 화도 나고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유는 분명했다. 아이도 사람이고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를 돌보는 일과 내 것을 만드는 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도 하는 워킹맘들의 이야기로, 그 어느 책보다 솔직한 ‘진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 역시 워킹맘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다른 사람에게 꺼내지 못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 읽었다.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두고 누가 더 편하고 힘든가를 평가할 수는 없다. - p.155”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나’의 일부분을 내어주는 것이고, 약간의 ‘나’를 챙기는 일조차 죄책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의 영역을 없애고 함께하는 것으로 타협한다. 그래서 정말 단 하루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돌봄’의 순간은 꼭 맞이하게 된다.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나’를 잃지않도록,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찾아보고 간접경험해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완벽한 돌봄이 될 순 없겠지만, 혼자 눈물을 흘리는 일의 횟수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p.55 소설적 순간을 만나고 소설적인 장면을 만들고 소설적 깊이를 가지려면 어떤 대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필어오르를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만지작거려야 하는데, 예열만 하다 끝나거나 예열 없이 바로 써버리는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p.84 지금까지 내가 노력해서 안됐던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이와 관련된 일만큼은 노력이 통하지 않았다.

📍p.90 가장 나중에 타협해야 마땅할 수면 시간과 나를 위한 시간은 실제로는 제일 먼저 타협의 대상이 되었다.

📍p.121 ‘나’라는 존재를 지우는 위협과 새로운 ‘나’를 형성하는 무게는 나를 어딘가로부터 늘 벗어나고 싶게 만들었다. 사라지기 싫은 감정이 언제든 사라지고 싶은 충동으로 전환된 것이다. 물리적인 족쇄를 벗어나 가볍게 들고나는 자유, 그곳이 어디든, 그 모습이 무엇이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다.

📍p.155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두고 누가 더 편하고 힘든가를 평가할 수는 없다.

📍p.177 “네가 느끼는 그 모든 감정이 옳아.”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은 내 상실을 훌쩍 떠나보낼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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