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레시피 - 남편의 집밥 26년
배지영 지음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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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처자식 먹이려고 밥하는 것은 열심히 산다는 증거다. - p.14”


결혼 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살아서 부엌은 엄마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결혼하면 ‘이런 요리 해봐야지’ 하며 레시피 스크랩도 많이 했지만, 결혼 9년차인 지금까지 그 스크랩을 열어본 적이 없다. 저자의 남편 강성옥씨 처럼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장을 보는 남편 덕분이다.


“처자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강성옥 씨만의 방식이다. - p.127”


하루 3끼 식사의 메뉴를 생각하고 요리를 한다는 것은 그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방학이 되면 엄마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방학은 ‘돌밥(돌아서면 밥)’ 이라고. 아침 먹이고 치우고 잠깐 앉으면 또 점심을 차려야 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그런데 바쁜 출근길에, 약속이 있더라도 집에와서 밥을 차려주고 나가는 강성옥씨의 모습은 존경스럽다.


“보고 자란 삶이 전해지는 방식 - p.212”


강성옥 씨의 ‘가족 밥상 차려주기’의 사랑은 그 아버지때 부터 보고 자란 삶의 영향이었다. 그 영향은 큰 아들 제규에게 까지 이어진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 일이 나는 것처럼 금남 구역인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부터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시아버지 덕분에 부엌은 더 이상 금남의 구역이 아닌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배가 고프지 않다며 차려준 식사를 깨작거리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남편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집밥의 의미와 그 소중함을 쉽게 내려놓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언젠가는 만들어봐야지 했던 레시피들을 이제는 하나 둘 열어보며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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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처자식 먹이려고 밥하는 것은 열심히 산다는 증거다. - P14

처자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강성옥 씨만의 방식이다. - P127

식구는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 - P205

보고 자란 삶이 전해지는 방식 - P212

그건 강성옥 씨가 주장하는 음식 철학 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두세 숟가락만 먹버오라고 권했다. 보고, 냄새 맡고, 꼭꼭 씹어 먹는 동안 짜증 나가나 못나게 굴었던 마음은 물렁물렁해진다고. - P229

요리하면서도 업무 전화 받아야 할 만큼 일에 쫓기는 그는 ‘팬멍’으로 잠깐의 고요를 맛보고 있었나 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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