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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평점 :
한동안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었다. 뭔가 예측이 안 되는 전개가 주는 매력이 있고, 작품 중후반으로 갈수록 독자로하여금 더 긴장되는 느낌을 주는 그런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할까. 한동안은 심신의 회복이 필요해 잔잔한 에세이나 심리학 분야의 도서를 주로 읽고 미스터리 소설을 읽지는 않았다가 오랜만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분량이 꽤 있어서 '읽는데도 시간이 며칠 걸리겠다.' 생각하며 펼쳤지만, 생각보다 단숨에 읽었던 매력을 가지고 있던 이번 작품. 작가의 작품 중 <사형에 이르는 병>이 영화화 되기도 하였다는 소개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뭐랄까 이번 작품도 눈으로 그려지는 것 같은 묘사나 디테일에 있어서도 돋보이는 서술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내용이 다르고 독자에 따라서 동의하지 않으실 순 있지만 어딘가 작품 초중반에 진범을 찾아나가는 과정 같은 부분이 어딘가 우리나라 영화 <살인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읽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인지 나는 영화 <살인의 추억> 같은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 분들이라면, 평소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흥미롭게 책을 완독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꽤 오랜만에 읽은 미스터리 소설 작품이었지만, 이전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특별하게 인상 깊은 작품을 새로이 만나지 못해서 아쉬운 시기도 살짝 있었는데, 오랜만에 인상적인 작품과 작가를 알게 된 것 같다. 시간이 될 때 작가의 이전 작품들도 한 번 관심을 가질 것 같기도 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