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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표지에 있는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라는 구절이 눈길을 끌었다. 작년 이맘때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은 어떻게 이 시기를 보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가끔은 문득 눈물이 나왔고 가끔은 피폐해진 몸과 마음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고 그리고 그 시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아득한 생각도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나에게는 아직 스스로를 돌볼 힘이 남아 있었다. 아직도 이따금씩 심신이 다 회복되지 않았다는 걸 체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차근차근 다시 회복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요즘.
이번 도서는 <미움 받을 용기>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기시미 이치로 저자의 시선으로 만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관한 책이다. 어렵고 아득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을, 2024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부담스럽지 않게 읽고 소화할 수 있는 문장과 시선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고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한 번에 이번 내용을 다 읽는 것보다는 천천히 며칠에 걸쳐서 혹은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나 순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읽는다면 보다 큰 울림으로 독자들 개개인의 상황과 생각과 겹쳐서 읽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만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매일 변화하는 정보와 뉴스 등이 주는 불안감.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혼란과 걱정 등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을 이번 책과 함께 잘 다스릴 수 있는 과정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