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오스트레일리아의 오팔 광산 마을 라이트닝 리지,

다소 괴짜들이 모여사는 것과 같은 이 마을에 사는 순수한 꼬마 아가씨 '켈리앤'과 그녀의 보이지 않는 친구들 '포비'와 '딩언'을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켈리앤의 오빠 '애슈몰'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장편 동화이다.

켈리앤의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마냥 가족과 마을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 물론 애슈몰처럼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켈리앤은 그저 한심한 왕따일 뿐이다.

사건의 계기는 언제나처럼 일상의 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것!

이들의 아빠가 켈리앤의 두 친구들을 광산으로 데리고 갔다 잊어버리는 사건을 계기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친구를 잃고 병들어 버린 여동생을 위한 애슈몰의 재치넘치고 순수한 열정 어린 노력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 속에서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어린시절의 보물, 보이지 않는 친구♥

 

학령 전기의 대략 3~10세 정도의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상상 속 친구들과의 놀이를 즐기고는 한다. 주로 학령기 초, 중반에 대다수 사라지는 이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자연스러운 발달의 한 모습이며 이 시기에 누릴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켈리앤의 포비와 딩언과 같은 친구들을 통해 안전하게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스스로를 지켜나간다. 어찌보면 켈리앤의 환경은 점차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와 기타 이유로 소원한 부모님의 관계, 한창 놀이의 관점이 다른 이성의 오빠, 다소 거칠다고도 할 수 있는 또래의 아이들 그리고 이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은 켈리앤과 같이 아직 여린 아이에게는 어려운 현실이었을 것이다. 

켈리앤은 항상 포비와 딩언의 사이에 있음으로 해서 스스로 고립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었으며,  외부의 조건에 힘으로 대항할 수 없음을 평화주의자 친구를 갖음으로써 합리화할 수 있었으며, 세상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기 힘듬을 포비의 절름발이로써 자신을 지켜냈다. 물론 켈리앤의 이러한 모습은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강화로 인해 더 진해졌을 수도 있지만, 그녀의 친구들이 켈리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은 달리 말하지 않아도 확연할 것이다.

아이들이 이러한 상상 속 친구들을 갖는 것은 안전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되는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아이들이 이런 상상 속 친구를 갖고 함께하는 확률이나 지속도가 외국의 아이들보다 적다는게 조금 서글픈 현실이다. 또한 이러한 소중한 친구들을 점차 성장하며 잃어 간다는 것도....

 

한동안 '동수'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다소 비꼬임이 들어갔지만 상상속 친구들에 대한 것이 이슈가 된 것이 있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본문에도 나오는 것과 같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믿음이다.

포비와 딩언을 믿지 않았지만 그들로 인해 공경에 처하고, 그들에게 화를 느끼고, 또 장례식 등 기타 여러 사건들이 있었던 아빠의 대사처럼.... 그들은 보이지 않을 뿐 그들 가족,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존재하는 아이들이다.

픽션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보이지 않을뿐 그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고 체감하며 함께 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마치 신과 같이...

우리는 아무도 신을 보지 못했음에도 신을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니, 그렇게 확정하고 자연스러운 진리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존재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볼 때, 과연 실질적인 실체를 갖고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비록 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거나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존재감이 하나의 구체적 대상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면 그들은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짧고 가벼운 이야기 속에 참 많은 다양한 고민거리를 함께 제시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책 속의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삽화로 담아낸 표지 그림도 참 동화 다운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해 보여준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달까?

책 속의 이야기를 삽화 속에서 찾아가는 기분이 꼭 월리를 찾아라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런 묘미는 어째 보너스적인 느낌이어서 더 행복해지게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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