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Let 다이 11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동성애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냉담하다. 하지만 갈수록 동성애는 증가하고 있고, 젊은 세대층에서 이를 자연스러운 사랑으로 보는 이들도 상당수 증가하고 있다. [Let 다이]는 이런 동성애적 사랑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특히 소외되고 음지에 가라앉아 있는 그런 이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다이와 재희의 사랑은 재희 엄마의 울부짖음처럼 우리사회에서 비난과 멸시의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재희처럼 다른 모든이가 욕해도 누군가 하나 믿어주면 힘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커밍아웃을 하는게 아닐까?

[난 사랑의 종류를 택한 것이 아니야. 그저 한 사람을 사랑할 뿐이야. 다른 사람들이 이성을 보고 사랑을 느끼는 것과 같이 난 그애에게 느낀 것뿐이야 - 재희 대사 中] 오른손잡이 세상에서 왼손잡이로 태어났을 뿐이라는 재희.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들의 사랑은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하면 사랑으로 바라봐 준다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선 비정상의 사랑을, 슬픈 사랑을 너무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엇갈린 은형과 나루의 사랑이 그러하다. 엇갈린 사랑으로 죽은 은형을 사랑하기에 은형의 자살기를 쓰겠다는 나루. 세상에 또 이같은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이 모든 사랑들이 세상의 이목으로 보면 '미친 사랑'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미친 사랑', '슬픈 사랑'이기에 더 슬프고도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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