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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시간, '현재'는 주관적이다.
내가 읽은 것이 소설인지 철학서인지 모를만큼 멈춰서 상상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아이슈타인이 꾸는 꿈이라는 테마로 소설이 펼쳐지고 있다보니 단막극이 연결된 것처럼 구성된 이 책이 연극과 뮤지컬로도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의 꿈으로 구성된 책은 각 날짜마다 하나의 글로써 완결성을 지니며, 전체가 모여 큰 그림을 보여주는 듯도 했다.
소설 속 각기각개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세계'는 한번쯤 생각하거나 느껴봤던 나의 주관적 감상과도 맞닿아 있다. 문을 열고 각 장을 만날 때마다 하나의 독립된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휘리릭 넘어가는 책장을 애써 야금야금 아껴보았지만 얇은 책 속 세계는 금세 끝이 나버렸다.
이 책은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이라기보다 '시간'을 매개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탐사이자, 은유의 집합체 같기도 하다. 특히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경험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 인간의 감정은 시간 속에서 그 의미가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상상들이 우리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 등에서 나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과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해 주었다.
꿈 속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은 현실의 아인슈타인의 이야기, 상상과 교차하며 진행된다. 이로 인해 어찌보면 무거울 수 있는 철학적 주제들이 이론적으로 흐르지 않고 소설 장르 특유의 편안함을 어필한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마치 하나의 거울, 화면 속 세상 같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도 어쩐지 눈길이 가고 시선이 머물렀는데, 이런 느낌을 잘 표현한 표지인 것 같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우리는 과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고 있는걸까? 화면 속 세상을 들여다보듯 책 속 세상을 들여다보며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