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9월10일 출간과 동시에 따끈따끈한 책을 받으면서 각별한 느낌을 받았다.

책 표지를 보면 작가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면서 독자들에게 주장하는 바를 명쾌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본인의 재능으로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것같다. 팟캐스트 '공공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요새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돈을 챙기는 상담소가 너무 많기도하고, 그 보다도 우울하거나, 정신의 과부하 상태로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이런 책 또한 낯설지않다. 또한 그래서 소박하게 팟캐스트를 통해 뭔가를 하고 계시는 것은 좋은일인것같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성공이나,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다. 책은 실존적 정신분석이라는 난제를 상담소에서 치료하고 있는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호기심과 철학적 분석도 쉽게 접근하게 도와준다. 또한 실존적 정신분석학자답게 허를 찌르는 다각도의 분석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사례에서는 본인이나 주변인이 집착이 너무 과도한 경우와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에 대한 작가의 동정심이 많이 엿보인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질문을 하면서 읽어보면 좋을것같다.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성공하고 싶을까?

왜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으며, 읽고 나서 어때야 하는가?

 

아이가 태어나서 옹알이말고 가장 먼저 명확하게 하는 말은 엄마나 아빠등 양육자를 먼저 인식한다고 한다. 인간은 나를 타인과의 상대적인 관계속에서 인식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하는 모든일들이 오로지 나로 인해 내가 누구이기 때문에 하는 일들은 전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속에서 나를 발견한다는 사실은 내가 누군지 알고 싶으면 내 주변인을 봐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부분보다 작지만 나 스스로 나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 지가 너무나 중요한 세상이다. 타인의 인식에 끌려다니지 않고 독립적인 부분이 얼마만큼 있느냐에 따라 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지않을까?

타인의 시선을 통해 또 나는 성공을 꿈꾼다고 한다. 성공의 조건들도 돈, 명예, 권력, 미모 등등 세속적인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획일적으로 끌려가지만, 실제로 내가 그런것들이 꼭 필요한지의 의문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책은 성공을 이루기위한 문제보다는 왜 성공을 해야만하는지 동기에 대한 접근을 보여 줌으로써 나를 자유케 해준다.

내가 현재에 살면서 중요한 관계들은 직장상사와 직원, 가족과 나, 사랑 등등 너무나 많다. 그런 관계들 속에서 지쳐가면서 돌파구가 필요했었다. 독립적인 존재로서 우뚝 서고싶지만 그럴만한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요새 자기계발 책들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책은 자기계발 책에는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대한민국의 현 문제들을 사례를 통해서 분석해주어서 외국의 어려운 심리학 책들보다야 훨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복잡한 심리학 책들에 대한 호기심도 약간 생기게 해준다.

나에대해 해당하는 부분을 읽을때는 격하게 공감하다가도 나와는 완벽히 다른 사례자를 보는 것도 신기했다. 왜 너는 너인지 결과가 다른부분의 원인을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조금은 감정적으로 가벼워져야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이 나에게 쓸데없이 준 짐은 좀 벗어버리고, 원초적으로 지워진 짐도 조금은 가볍게 해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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