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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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차이나 #고전 #역사 #유학 #동양철학 #히스토리텔링

최근 중국과 관련된 뉴스가 많다. 중국의 역사, 영토, 인구, 자원들이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경 인접국인 우리는 미묘한 입장이다. 우리는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에 경제 제재를 당하는 입장인데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 국민들의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거기에 코로나 변이 때문에 중국인의 입국을 막자 만만한 한국에 또 중국은 제재를 가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국과 가까운데 국민들 감정이 안 좋고 앞으로 더 안 좋아지겠지. 한국은 강대국이 아니다. 역사왜곡, 영토분쟁, 경제제재 앞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중국, 일본 관련 뉴스가 나오면 댓글들 또한 험악하다. 중국, 일본, 한국 모두 동양의 철학과 역사, 문화를 배워올 텐데 앞으로도 이렇게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혐오만이 아시아에 넘쳐흐를 상황이 실망스럽다. 지금 제대로 된 동양의 철학, 역사, 문화가 무엇일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있다. 모든 나라에서 역사 교육이 왜곡 없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아시아에 미래가 있을까? 만약 주변 나라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만이 역사를 제대로 배운다고 해도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암담한 상황이다. 갈등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의 갈등 상황을 싫어하는 이유이다.

[히스토리텔링 차이나]는 중국의 처음부터 한나라까지의 이야기와 흉노족의 이야기가 있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은 책이다. 표지 색도 예쁜 빨강이라 눈길을 끈다. 각 챕터마다 병마용과 황제의 초상들이 판화로 표현되어 감각적이다. 사마천의 사기의 처음을 읽다가 말아서 [히스토리텔링 차이나]는 더 쉽고 재미있게 풀었길 기대하면서 읽었다. 삼황오제에 대한 이야기와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의 주요 사건들이 깔끔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현대 사건, 상황과 연결, 의미 부여까지, 박계호 작가님의 통찰도 빛이 난다. 중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사자성어에 대한 한자 풀이, 관련된 사실들을 새롭게 알기도 했다. 특히 한나라까지 중국의 오랑캐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흉노족에 대한 분석은 논문을 보는 듯 체계적이었다. 흉노족이 망한 것은 결국 이이제이라고 할 수 있겠고, 동쪽의 오랑캐인 동이족 한국의 고조선은 한무제 때 망한 사실도 추가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중국은 넓은 땅, 중국 내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세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적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일본인의 역사책이었는데 중국인이 봤다면 불을 뿜었을지도 모르겠다. [히스토리텔링 차이나]에서는 실크로드와 차마고도를 중국이 세계 속에서 큰 영향을 가지게 된 증거로 보았다. 실크로드는 한나라의 관리가 서역의 많은 나라를 중국에 알려서 무역이 성행하게 됐다고 보는데 잘 모르겠다. 진나라의 칭이 서역에 알려진 것을 보면 사무역이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개척했다고 생각하니까.

모든 것의 시작이 중국이라고 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이 아니꼬워 보일 때가 많지만 어느 정도 사실인지라 뒤에서 욕할 뿐이지만 [히스토리텔링 차이나]에서도 묘하게 그런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들은 있다. 그리고 중국의 역동적인 역사를 축약하고 일부를 강조하고 자세히 나온 연설문과 같은 원전의 해석이라 지루한 점도 있었다. 옛사람의 감정을 따라가기에는 결말을 잘 알아서 그런 것일지도...

정신없는 구정을 [히스토리텔링 차이나]와 함께하니 시간이 잘 간다. 많이 먹고 책을 읽으니 잠도 오기는 했지만 오월동주의 배경이 되는 뽕나무 사건, 합종과 연횡에 대한 전말, 공자의 제자들, 통일 진나라의 사람들의 고통, 한신과 유방, 항우의 성격들 흉노족을 대변한 한나라 사람, 천재 가의의 시대를 뛰어넘는 경제 정책, 사마천이 사기를 쓰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왜인지 한 번 잡으니 끝까지 읽게 되는 [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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