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째 아이에게 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았다. 3살 때 아이가 스스로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보채기 시작할 때부터 어느 순간 힘겨워지더라. 아이의 취향이 확고해서 기차 책을 아주 많이 찾아헤맸는데도 찾을 수가 없어서 집에 있었던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를 수백 번을 읽어줘서 아이가 외워서 읽기 흉내를 낼 정도였다. 4살 아이의 기차 책은 다양하지 않고, 책도 너무 길어서 더 힘들었다. 몇 년 지나지 않은 지금은 책들이 더 풍성해져서 아쉽다. 아이가 좋아하는 순간이 긴듯했지만 지금 보면 한때이다. 4년이 지나서 첫째의 관심사가 공룡에서 로봇으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 집엔 둘째가 있어서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를 읽어줬다.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는 정말 유명해서 집에도 책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익숙한데, 숫자를 익히는 작은 아기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받아본 책은 아주 큼직하고, 초등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 수준에다 영어로도 표기되어 부모가 읽어줄 때 부분적으로 영어로 하면 부담 없이 잘 듣겠다. 그리고 5살 둘째가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첫째는 더 재미있게 듣는다. 사실적인 기차의 움직임을 쨍한 색감의 그림으로 볼 수 있고 스토리가 유치하지 않아서 꾸준히 보여줄 수 있겠다. 책을 읽어주는 것에 점점 꾀를 부리게 되는 부모로서도 다양한 책은 읽어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해서인지 더 실감 나게 읽어주게 됐다.
이번에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 우정의 대모험(Journey Beyond Sodor), 괴물소동, 그레이트 레이스(The great race) 모두 여러 기차들과 새로운 기차들을 소개하고, 활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차들로 이렇게 멋진 모험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용감한 기관차와 괴물소동은 첫째 아이가 공룡을 좋아해서 스스로 읽어보고 또 내가 다시 읽어줬다. 정말 재미가 있었는지 결말을 빨리 보고 싶어했고, 내가 읽어줄 때는 결말을 아는 자신을 뿌듯해하는 듯했다. 토마스와 겁쟁이 퍼시, 새로운 기차 게이터, 악역 제임스, 크레인 레그가 등장한다. 퍼시는 친구들에게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지만 그것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결국엔 보물을 발견해서 칭찬을 받게된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기차들이라서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또 공룡을 발굴하는 과정도 사실적으로 보여줘서 초등 아이가 더욱 관심있게 봤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책이라 아이들이 계속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