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문해력을 생각할 수 있다. 아이 혼자 문해력이 쑥쑥 자라면 좋겠으나, 실질적으로 부모의 숙제로 남아서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독서가 좋다는 생각에 아이와 책을 많이 읽어왔다. 유아 시기에는 집에 책도 많지 않았지만 백 번을 읽어줄 정도로 열심이었지만 집에 세이펜을 들인 후로는 그 노력도 느슨해진 것이 사실이다. 책을 많이 읽어줬기에 한글은 스스로 뗄 줄 알았지만 책 읽기로 한글을 떼기는 어려워서 아이에게 한글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다. 여름 방학쯤 되니 스스로 읽기를 강조하면서 또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게 느껴져서 다른 대안이 없는가 찾아보게 됐다.
시중에 책 읽기에 대한 책들은 많았고 유튜브로도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보고 있어서 아는 것들이 적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10분 그림책 읽기의 힘]을 읽게 됐다. 정희정 작가님은 그림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꿈을 이루었으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도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우리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교과서와 전공 책 말고는 책을 접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면서 뒤늦게 그림책 읽기에 빠져든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일하는 직장에 비치하고,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는 일들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에 나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어린이부터 어른, 노인들에게도 필요한 그림책들은 정말 많으니까. 집에 책이 많은데도 새롭고 멋진 동화책들이 정말 많은 거라... 물려받은 동화책들이 다 외제였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안녕달님이나 백희나님의 그림책을 보면서 깔깔대고 웃고 있으니까.
[하루 10분 그림책 읽기의 힘]은 아이와의 책 읽기, 책 추천, 글쓰기에 대한 내용으로 따뜻한 감정을 많이 담아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데 도움이 됐다.
첫 번째는 만화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붙잡아, 과학] 책을 통한 독서 독립은 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책의 재미와 유행에 대해서 민감해져 보기.
세 번째는 책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
나의 생각과 달랐지만, 나의 생각을 충분히 수정해서 아이와 더 즐거운 독서 생활을 즐길 준비를 하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