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膣)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
민권식.윤수은 지음 / 포춘쿠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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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건강 #성의학서 #성칼럼니스트 #비뇨의학 #명의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슬기로운 마흔을 보내기 위한 자기 계발서인 줄 알았건만, '질적으로'으로가 수식어로 쓰이는 의미가 아니라 중요한 목적이 있는 제목이었다. 여자의 질 건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마흔을 넘을 줄 몰랐고, 나이를 세보다가 깜짝 놀라게 되기도 한다. 생활에서 큰 변화가 없기도 하고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일 년의 반은 후딱 넘어가서 그렇다. 그래도 사람들이 마흔을 받아들이는 계기는 있기 마련인지 외모나 마음의 변화가 있다고 한다. 내 몸도 건강 검진에서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더니 작년부터 약을 먹어야 하는 병이 생겨버렸다. 그 후 몸과 마음의 변화를 느끼고 노화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아이들은 잘 낳았으니 질 건강에 대해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건강과 마흔에 대한 책이므로 읽어봤다. 그리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보수적인 교육을 받은 때문인지 '성칼럼니스트가 왜 필요한가?', '굳이 드러내서 말을 해야 하나?', '섹스가 몸에 좋은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정해놓은 세상의 틀 속에서 생각 없이 살았던 개구리였지만, 아직은 나도 뛸 수 있는 상태인지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의 민권식 전문의님과 윤수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과 행동을 충분히 바꿀 수 있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무지하면 생각조차 못 하게 되므로 모든 여자들이 성의학서를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리주기 앱의 커뮤니티 댓글이나 잡지, 인터넷 건강 상식이 아닌 전문가의 시선으로 나의 질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몸이 여기저기 잘게 고장이 난 것만 같다. 병원에 가자니 어디 병원을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막상 병원에 가면 불필요한 약이나 잔뜩받아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병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고이다. 그리고 케겔(골반근육) 운동이 비뇨기적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알았지만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질염, 방광염에 대한 팁들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 이후로 어른의 성교육을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 이 책으로 다시 하게 됐다. 또한 병원에서 처방받는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다. 갱년기를 예방한다고 석류즙과 두유나 먹고 있는 나의 무지는 부끄러울 뿐이다.

책의 절반 이상이 여성의 섹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남성의 입장과 사례들도 나오고 문제점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자면 부부 또는 남녀는 서로에게, 그리고 섹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마흔해 동안 질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부부의 건강을 위해 읽고 대비하자고 생각하게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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