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봄 : 조선 왕실 연애 잔혹사
원주희 지음 / 마카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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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도 공동체를 중시하는 사회때문에 갈등이 고조되고 사건이 발생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제도와 관습, 지배적 사상때문에 피해를 입은 개인이 무시됐던 잔혹한 일들이 많았다. 특히 개인 중에서도 약자인 아이와 여인들의 이야기들은 실제 벌어졌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효도를 강조해서 아이의 살점을 강요하거나, 미신때문에 아기가 이용되고, 열녀문 때문에 과부를 굶기고 살해하는 등의 이야기이다. 노인의 권리는 엄청나게 컸고 아이와 여인들은 희생을 요구받았던 사회는 대다수의 평범하고 평화로웠던 조선 사회의 극히 일부분일지도 모르지만 효심깊은 아들, 며느리 밥풀 꽃 설화를 보면 또 일반적인 풍습으로 여겨진다. 아이와 여인들의 눈물이 강처럼 흘렀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시대는 어떤가? 과거든 현재든 모든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순응하면서...

[붉은 봄]을 읽고 평하자면, 전개도 빠르고 인물들의 개성과 개연성, 시대 묘사들이 생동감이 넘쳐 재미가 있었다. 거기다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주인공들의 사건 분석력에도 빨려들어갈 정도의 흡인력까지 최고다. '역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구나!'했다. 나는 판타지로맨스, 역사로맨스, 미스테리로맨스를 좋아하는데 원주희 작가님의 필력도 좋아서 어느 한 장면 빠뜨리고 싶지않다. 조선 시대 중에서 어느 시점이라고 특정짓지 않았지만 열린 결말에서 보인 단서를 토대로 [붉은 봄]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후속편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처음에서 두 장밖에 넘기지않았는데 공주의 복수로 부마도위가 죽음에 이른 장면이다. 그리고 또 다음 장에서 사건과 해결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빠른 전개에 살인사건이 밥먹듯이 계속해서 일어나다보니 '이제는 고만하려나?'싶은데, '제목의 붉다는 뜻이 이런 뜻인가?'싶을 정도였다. 왕의 여동생 보명공주, 왕의 남동생이자 탐정이며 괴팍한 수안군, 조선 최고 갑부의 딸 과부 소봉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고, 살인 사건에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붉은 봄]에 잔혹함, 로맨스의 아름다움이 넘칠 줄은 몰랐다.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 웹툰이든 영화든... 그런데 [붉은 봄]의 주요한 살인사건을 읽다보면 2009년에 개봉한 그림자살인 소재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자살인을 볼때는 충격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금 같은 소재로된 책을 보다보니 살인사건의 대상에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불쾌함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추리 소설로서 충분히 사건의 개연성을 가지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펼쳐 대단한데 궂이...

잔혹함을 넘어서 끔찍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므로 기분이 좋아지려고 책을 본다면 [붉은 봄]은 패스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처럼 판타지 로맨스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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