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 벌써 6년이 훌쩍 넘었다. 학교에 가야 하는 시기가 되니 조바심에 긴장 넘치는 하루를 보내기도 했지만 요새는 왠지 포기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이를 위해서 한 일들이 관계를 나쁘게 몰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괴롭다. 그리고 작년에는 칭찬 스티커까지 붙여가며 했던 일들이 올해는 쉽게 넘기는 것을 보면 단지 시기의 차이일 뿐이라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작년에 기관에서 종이접기 잘하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아이를 보며 눈에 불을 켜며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를 들이밀며 하게 했었다. 처음엔 접는 선도 야무지지 못해 애타게 하고 모르면 나에게 접어달라고 하는 통에 신경전을 펼치고, 울고불고 했는데 요새는 팽이 접기는 보지도 않고 이상하게 접어오고 팽이가 용이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잘 접으니 혼자도 접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자 했는데 종이접기 책은 너무 많다. 그렇지만 설명만 보고는 나도 접기 힘든 종이접기에서 나는 졸업하고 싶었다. 그것이 쉽고, 유튜브로 바로 찾아 연결해 줄 수 있는 세상 편한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찾게 된 계기이다.
라테는 특별히 종이접기를 잘 하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친구들과 동서남북만 잘 접어도 놀 수 있었는데, 어느새 소근육 발달에 좋아서 종이접기를 잘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믿음이 생겨버린 요즘이다. 나도 세상에 편승하여 아이가 종이접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더랬다. 이래 봬도 태교로 천재를 만든다는 말에도 솔깃했던 사람이었으니... 내 아이의 성향은 점점 자랄수록 잘 모르겠다. 처음엔 다른 집 아이보다 조금 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답답하기만 했지만, 익숙해지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는 멋진 아이이다. 나의 유전자 반이 들어간... 그러니까 결론은 '조바심 내지 말고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자!'이다. 그것이 중요하다.
스쿨 에듀 출판사는 아이들이 책으로 놀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보면 소박하지만 종이접기의 기본에 충실하다. 종이 접는 순서가 생략됨 없이 처음 선부터 시작으로 5번, 10번, 15번 정도를 끝나는데 모르면 유튜브를 통해서 더 쉬워지게 만들었다. 종이접기 책을 사면 주는 스티커, 색종이들에서 벗어나 그냥 일반 색종이에 그림 몇 번 추가하면 원숭이, 공룡, 악어를 보면서 아이는 마법을 본 듯 더 신나한다. 종이접기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보고 익숙해졌다.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는 없다. 인내심 없는 부모가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만, 부모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조물조물 종이접기]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