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그림책 수업 - 쉽게 따라하는 열두 달 학급운영 길라잡이
생각네트워크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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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그림책 이야기

표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에게 독서 모임을 경험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는 일이라서. 꿈만 꾸고 말았다. 이유는 아이가 바쁘다. 방과 후 수업을 4개나 듣고, 학원도 한군데 다니고, 놀러도 다녀야 하고, 체험 이벤트도 종종 신청해서 다닌다. 아이가 바쁘니 엄마도 바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4월에 시골에서 도시의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아이보다 나의 적응이 더 늦어지고 있다. 또 아이에게 뭔가 더 해주겠다는 압박감에 시도는 좋았으나 꾸준함이 이렇게 어려우니 내심 독서 모임은 멀어지고만 있다. 그래도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여러 독후 활동이 있어서 기웃기웃하고는 있다. 그냥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는 책이나 티브이를 보면 꼭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을 만들고, 동생과 역할 놀이도 한다. 나름 창의적인 독후 활동인 것이나 학교 선생님들의 독후 활동은 뭐가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생각네트워크 그림책 연구회에서 [달달 그림책 수업]을 내셨는데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도무지 책 내용이 뭔지 알 수 없었다. '단순한 독후 활동에 대한 책인가?' 싶었는데 바로 학교에서 개학부터 학년의 마무리에 속하는 달별 그림책 수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들은 교사용 자습서로 수업만 했던 옛날과 달리 요새 초등학교의 독서 교실에 대한 커리큘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열한 명 선생님들의 교실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나 교육 전문가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독서 교육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수업이어서 내 아이의 학교에도 믿음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만 신경 써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달 그림책 수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달별 주제가 있고, 책이 있고, 질문이 있고, 활동이 있고, 함께 읽으면 좋은 추천 책이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처음 다니게 되어 익숙지 않은 학교의 행사들도 일목요연하게 달별로 정리가 되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달달 그림책 수업]의 특장점이다. 아이의 학교 일정에 대해 유튜브에서 찾아 듣기도 했는데, 책을 통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본다는 것은 내게는 정말 멋지게 느껴졌다.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손가락 인형 접기를 하고 와서 집에 전시해뒀는데 아이가 좋아했다. [달달 그림책 수업] 안에는 꽃 만드는 법, 제안서 등등을 부모와 함께할 수 있게 부록으로도 수록됐다.

도서관에 가면 독서왕이 있다. 내 아이도 독서왕으로 만들고 싶지만 나는 오늘도 책에 나온 한 문장에 매달려 아이와 이야기에 꼬리를 문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정독의 힘을 믿는다. 부모로서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못하는 일은 지우고 할 수 있는 일을 오늘도 열심히 하려 한다. 아이도 나도 내일은 더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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