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작가님도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동화책을 씹어먹으셨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평론을 읽으면서 동화책이 주는 풍요로움은 물론 평론의 내용만으로도 다채로운 표현과 감정, 배경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이야기해 줘서 실제 전혀 모르는 책이지만 '나도 책을 읽으면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나라 동화 작가님들에 대한 애정이 평론에 스며있어서 나도 모르게 작가님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최근 한국 사람들의 창의력이 갑자기 폭발한 건가? 우리 동화책을 진심으로 읽어보지 못한 일이 아쉬워진다.
나이가 들고, 코로나가 확대되고, 백신과 핸드폰의 장벽을 느끼는 요즘 마음의 안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도 책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읽게 된 따듯하고 멋진 동화책과 평론들에 위안을 받았다.
[엄마의 말], [그림책 작가가 된 할머니들], [나의 독산동],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고함쟁이 엄마], [병아리 싸움] 등등 동화책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니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받는다.
사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힘들 때 [오냐 나무]를 읽고 아이가 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동화책의 힘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모두들 동화책에 공감하며 울어봐야 할 때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