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다, 그림책 책고래숲 3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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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김서정 #평론 #그림책 #책고래 #동물

짧은 글과 예쁜 그림이 다인 줄 알았던 동화책!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고 내 품에 안겨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살피며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지켜주는 동화책! 도서관에도 집에도 전집과 단편 동화책을 쌓아두고 읽어내렸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하다. 언제였던가 드라마에 동화책들이 나오면서 어른들도 동화책을 봐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아져서 어른을 위한 동화책도 많아진 것을 안다. 그런데 아직은 만화책을 읽는 어른들은 많아도 동화책만 찾아보는 어른들은 별로 못 봤다. 나도 나를 위한 동화책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모두 특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알려주는 [잘 만났다, 그림책]을 보게 됐다.

아이가 태어나고 동화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잘 만났다, 그림책]에서 아는 책은 딱 한 권이네. 백희나 작가님의 [알사탕]이다. 사실 몇 번 읽었는데도 우울한 분위기라서 손이 안 갔었다. 혼자 노는 아이가 있다는 것, 어른들의 잔소리가 때로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아이가 알기엔 어려울 것도 같았는데 김서정 작가님의 평론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책이라서 아이에게 읽어주길 꺼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외롭지만 결국 알사탕 없이도 본인의 노력으로 친구도 만나게 되는 아이, 이해의 폭이 성장하는 아이에 대해 더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됐다. 출판계의 기득권층에 희생된 [구름빵]에 대한 이야기, 백희나 작가님의 스웨덴 알마 상에 대한 백희나의 음식 섹션에서 상당 부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출판계의 부조리를 알리고,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김서정 작가님의 적극적인 외침도 들을 수 있다.

2020년 67개 국 240여 명 작가 중에서 최종 선정된 백희나는

'그동안 캄캄한 동굴에 있었다. 밖에 빛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나를 위한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상이 나를 살렸다. 이제 빛을 보면서 밖으로 나가 열심히 일하겠다. 계속 책을 만들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중

김서정 작가님도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동화책을 씹어먹으셨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평론을 읽으면서 동화책이 주는 풍요로움은 물론 평론의 내용만으로도 다채로운 표현과 감정, 배경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이야기해 줘서 실제 전혀 모르는 책이지만 '나도 책을 읽으면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나라 동화 작가님들에 대한 애정이 평론에 스며있어서 나도 모르게 작가님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최근 한국 사람들의 창의력이 갑자기 폭발한 건가? 우리 동화책을 진심으로 읽어보지 못한 일이 아쉬워진다.

나이가 들고, 코로나가 확대되고, 백신과 핸드폰의 장벽을 느끼는 요즘 마음의 안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도 책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읽게 된 따듯하고 멋진 동화책과 평론들에 위안을 받았다.

[엄마의 말], [그림책 작가가 된 할머니들], [나의 독산동],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고함쟁이 엄마], [병아리 싸움] 등등 동화책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니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받는다.

사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힘들 때 [오냐 나무]를 읽고 아이가 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동화책의 힘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모두들 동화책에 공감하며 울어봐야 할 때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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