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책을 읽을 줄만 알았지 책을 써보는 것은 생각 밖이었다. 그런데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를 읽으면서 내 심장에서 반응이 온다. 일단은 파이어 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장소가 이렇게나 넓게 열려있다니... 그리고 내 돈은 안 든다. 다만 노력이 많이 많이 필요할 뿐이다. 내 성격상 중도 포기가 걱정되지만 뭔가를 시작은 잘하는 나라서 가슴이 뛰는 것이다. 읽고 나서도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다 바뀌고 난리가 났다. 밤에 잠을 설치고 다음날 4시에 일어나서 다이어리를 시작했다. 이하 작가님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로그라인과 시놉시스를 짜라고 했는데 역시 실행 능력이 떨어진다. 책을 쓰려면 정말 건강한 신체도 필요하고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웹소설 작가님들은 원래 문학도였고, 생계 현장에 몸을 던져봤던 사람들이라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웹소설 작가님으로 인도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는 듯하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웹소설 작가님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수천 명이 출판사 공모를 시작하지만 책을 끝까지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니까.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은 나이 들면서 더욱 경험하는 일들이다.
웹소설은 스낵컬처라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독자로서 좋은 느낌은 아니다. 어디 가서 웹소설 읽는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나이이며, 책에 익숙한 세대라서 그렇다. 그러나 앞으로 스낵컬처는 더욱더 많이 소비될 터이다. 웹소설 2개를 완성한 중박 작가님인 이하님의 말씀처럼 웹소설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읽는 아바타 이야기이다. 고구마는 적어야 되고, 사이다가 펑펑 터져야 하며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웹소설의 가벼운 느낌은 좋아하지 않지만 어느새 빠져들어 놓지 못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바타와 고구나, 사이다, 재미는 모두 맞는 말이다. 결국 책 읽으면서 스트레스는 안 받고 싶다는 나의 마음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나도 올해 중으로 웹소설 한번 써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