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 #안내서 #준비 #존엄사 #장례 #설계 #호스피스 #쌤앤파커스

처음엔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소설책인가?'했다. 요새는 뉴스, 영화, 드라마, 책 등등에서 죽음을 쉽게 이야기하다 보니 죽음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내가 어떻게 죽을지 모르니까 알 수 있는 부분이라도 알고 싶은 차에 보게 된 책이라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고 주변인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봐도 죽음은 생각보다 더 별거 없더라.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죽음을 의학적, 사회적인 시선으로도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나도 평소에 했던 생각들이 책을 통해 지지 받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죽음을 볼 때 감정이 빠질 수는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불편한 이야기 일 수도 있음을 안다. 오래전 할머니 댁에 갔을 때 영정 사진은 물론 수의까지 준비한 것을 보게 됐고, 영정 사진은 그 후로도 더 준비하셨는지 그림으로 된 것도 있었다. 아마 영정 사진 자원봉사자들 덕분인듯하다. 장례는 수목장으로 하고 싶다, 절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할머니께서 참 유쾌한 성격이라 여기저기 장례업체를 다녀보셔서 그런듯하다. 60대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셨었네. 요새 사람들은 수명이 길어져서 또 다른 것도 같다.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책을 보니 죽을 때가 돼도 의술이 발달해도 쉽게 죽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명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음을. 연명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인공적인 영양공급을 말하는데 해외에서는 '생명 유언'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내고 있으며, 한국은 이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

사전 연명 의료 거부 신청은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를 작성하여 보건복지부가 지역별로 선정한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등록 기관이나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등록하면 됩니다.

5. 당신은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 중 92쪽

그리고 암 환자들은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죽음보다도 낫다고 하는데 알 수 없다. 어쨌든 일반 의료기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의 일반론보다는 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차분하고 품위 있는 웰다잉을 목표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장례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매장과 화장은 환경적으로, 비용적으로 손실이 큰데, 한국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듯하다. 우리나라도 환경오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좋은 녹색장들이 나온다면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죽음이 막연히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반면에 누구도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이라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괴로운 만큼 엔도르핀이 나와서 태어날 때는 울면서 죽을 때는 웃으면서 죽을 수도 있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응급실 의사들의 수기를 우연히 접한 적이 있었는데 한 쪽에서는 인공호흡기를 거부하고 부모의 죽음을 기다리는 가족이, 다른 쪽은 부모가 사망했는데도 인정하지 않고 의료진을 닦달하는 가족의 이야기였다. 표면적으로 인공호흡기를 거부했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겠으나 인공호흡기를 거부한 가족은 요양원에서 죽음을 알게 돼 응급실에서 사망신고서를 받으러 왔던 가족이었단다. 책에서 보니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인공호흡기를 강제하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죽음 안내서 #당신은이렇게죽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