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랑이 #특서주니어 #특별한서재 #우수출판콘텐츠 #산신령 #백호 #이야기 #마음의소리 #고민

오랜만에 정겨운 호랑이를 만나 볼 수 있게 해준 #호랑이의끝없는이야기

새해가 밝았다. 2021년은 백신을 맞았고, 병에 걸렸고, 집이 팔렸다. 2022년은 노력으로 가득 찬 해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늦잠을 잤고,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래도 새해 첫날부터 노력은 많이 했다. 하루 종일 순두부찌개, 진미채, 시금치무침, 연근우엉조림, 고등어구이를 해서 먹었고, 설거지도 세 번하고, 쓰레기도 버렸다. 긍정적인 일들이 많다면 그 하루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자. 작년과 다를 바 없는 시간들이 주어졌지만 1월 1일부터 어제와는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랑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 사는 호랑이의 이야기는 나랑은 다르지만 나약한 인간들의 이야기는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흑호?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에는 백호가 나온다. 에버랜드에서는 백호와 눈이 마주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파란 눈이 신비하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서 호랑이와 같은 생활권이었고 근대화 전에는 호랑이와 생활하는 것이 당연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호랑이는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대상이었고 근대화를 거치면서 산이 사라지고 멸종됐다. 최근 백두산에서 중국 쪽으로 호랑이가 내려와서 자동차와 사람들을 공격했는데 그 마을은 관광지화하려고 거대 호랑이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웃기지만 그 땅도 조선의 땅, 호랑이도 백두산 호랑이였을 거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그래서 호랑이는 내 안에서 조금 불쌍하지만 멋진 동물이다. 마치 우리나라와 같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아동소설이다. 호랑이 이야기는 전래동화에서나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이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너무 무서워서 희화화하기도 했지만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속의 호랑이는 멋지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귀신이나,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고결함이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과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조언을 해준다. 어쩌면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닌데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맞는 조언을 하거나, 또는 내가 그 조언을 받을 들일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많이 떠오를 거야. 꿈이 생겨난다는 뜻이지.

작가의 말 중 214쪽

가난한 민가에서 사람의 이름을 받아 누렁이의 젖을 빨고 자라난 백호 허산! 그래서 부모가 셋이다. 백호라도 부모와 만물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할 일을 하고, 적극적으로 이타적인 삶을 추구한다. 사람에게 이용당하든지, 목숨의 위기에도. 허산과 만난 모두는 삶의 목적을 이루고 자신의 탐욕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안의 탐욕때문에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나도 나의 마음의 소리가 무엇인지 듣지 못한다. 내가 심리센터에 간다고 해도 하산 같은 백호를 만날 수 있을까? 끝까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백호와 이상권 작가님을 보면서 이 멋진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모두들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랑이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반짝이는 표지의 호랑이가 예쁘다고 한다. 호랑이 모자의 그림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판타지 소설은 이런 것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더 많은 정겨운 우리 것을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