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비의 마음 치유 그림일기라는 부제의 [정신병동 입원일기]를 읽었다. 최근에 나도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꿀비 작가님의 일기가 궁금했다. 화선지의 자연스러운 번짐을 이용한 그림들도 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듯했다. 그리고 나의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었다. 그동안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도대체 나는 왜 병에 걸렸을까? 남들은 건강을 챙기라고 말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하는데 병은 정말 나도 모르겠다. 아이들, 나, 백신, 주변인들, 유전...
책은 작고, 위트있고, 예술적인 디테일이 가득하다. 그리고 용기가 있다. 꿀비님은 엄친딸이였던듯 하다. 일기라서 꿀비님의 많은 부분을 엿볼 수가 있다. 의사 선생님, 아빠, 엄마, 간호사 선생님, 동료 환자분들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은 보는내내 마음을 내려놓게 하다가 가끔 고개를 끄덕이게하고 또 나의 마음에 꿀비님의 감정이 스며든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와 서로의 마음들이 잘 읽힌다. 나 어릴때는 몰랐지만 부모님도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는 사실! 나도 누구보다 멋진 자식이고 싶은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