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제일 어려웠던 과목을 꼽자면 물리와 화학이었는데 한 가지만 막혀도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화학은 원소의 기호와 구성에 어려움을 물리는 힘을 계산하는 법 등등에서 막혔다. 최근에 우주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려워했던 과목들에 생각해 보면 일부분에 매몰되어 전체를 볼 수 없었던 때문인듯싶다. 만약 학교 다닐 때 물리 교과서 외에 물리를 접근하기 쉬운 책이 있었다면 내 어려움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재미가 있어야 외우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 물리를 몰라도 삶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아이들은 나와 같은 물리 울렁증은 안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아본 [초딩 인생 처음 물리]는 나에게는 정말 재미있었다.
저자인 리용러 선생님은 중국의 국민 물리 선생님이라고 한다. 처음 물리책을 접했을 때 그림이 잔뜩 나와서 내용이 별로 없겠거니 했는데 역학, 열역학, 광학, 진동과 파동, 전자기학, 육체 역학, 원자물리학, 광학사,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설명하는데 부족함도 없고 심화 질문과 답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다.
물리는 세상의 이치를 꼼꼼히 따져 알아낸다는 격물치지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5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일에 "왜?"라는 말을 달고 사는데 그에 대해 답을 해주기 위해 [초딩 인생 처음 물리]를 읽어주는 일도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상상력을 자극해 주기 쉽지만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읽을 수 있는 책을 보니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7살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듯 자연스럽게 읽어주니 또 읽어달라고 한다. 중간에 유리컵 실험 등이 나와서 따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