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숨은그림찾기
미래스쿨콘텐츠연구소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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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공룡에 관심이 많은 7살 남아고 둘째는 공주 필 물씬 나는 4살 여아이다. 남자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예전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소가족, 기관, 여성 중심의 양육환경에서는 문제가 된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남자아이라도 학습지, 한글 떼기, 소통 면에서 뛰어난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그런 것에 현혹되면 나만 피곤해지고 내 아이는 문제 아이가 된다. 학습지에 적정 나이가 표기되어 팔리는 것도 아이들을 위한 일은 아니다. 항상 아이들 각각의 수준에 맞춰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내 경우는 아이를 위해 했던 많은 학습들 중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후회가 많이 되고 사실은 지금도 후회되게 윽박지르고, 눈물 나게 하며 학습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럴 때면 방향을 완전히 바꿔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학습지 느낌이 나는 것들을 거부하는 첫째에게 재밌는 것, 쉬운 것을 선물해 주고 싶었고 집중력과 관찰력을 길러주는데 #숨은그림찾기는 좋은 장난감이라서 동물나라 숨은 그림 찾기를 시켜보았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하고 내가 나서서

해보라고 하니 거부부터 하려는 녀석... 그래서 동생 꺼 해야겠다고 말하니 그제야 관심을 보인다.

한번 해보고 나서는 더 이상 시킬 필요는 없다. 그림이 예쁘고 한번 쓱 훑어보면 숨어있는 꽃, 음식, 나무, 신발, 옷, 동물, 악기, 장난감 그리고 유령까지 금방 찾는다. 그래도 내가 찾기에도 힘든 것들이 한두 개는 있어서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멋진 책이다. 초원 동물, 정글 동물, 사막 동물, 바다 동물을 들여다보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면서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우와 예쁜 고래다. 눈도 그려줘야 돼."

" 분홍색 색연필인데 보라색 눈이 됐네?"

"얘는 두루미인가 봐."

그러면 나는 "이거 한번 읽어봐 백조라고 쓰여있는데?" 하고 알려주면서 한글 노출도 열심히 시켜준다. 혼자도 찾는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나는 글자를 알려주면서 옆에서 도와준다. 옆에 누가 있으면 더 재밌게 하는 것 같다.

첫째는 내년에 학교에 가니까 책 읽기도 강요하고 이것저것 시켜보는데 둘째는 옆에서 엄마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 그럴 때 동물나라 숨은 그림 찾기를 또 꺼낸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곧잘 찾고 여기저기 색칠하면서 좋아한다. 첫째는 슬그머니 동생이 하는 숨은 그림 찾기에 눈이 돌아가네. 흠. 쉽지 않은 첫째와 둘째. 그래도 사이좋게 동생이 못 찾으면 가르쳐주고 평화롭게 또 하루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다. 책을 놀이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데, 나어릴 때는 이런 것도 참 귀해서 열심히 했는데... 세상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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