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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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주변에서 #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도 아이를 낳고 한 해, 두 해가 지나가면서 없던 두통과 불면증,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소소하게 관절이 아프거나, 점이 많아지거나, 티눈들까지 하면 내 몸은 정말 자잘한 병들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주변에도 암뿐만 아니라 당뇨, 통풍, 갑상선, 골다공증 등등 셀 수 없는 많은 병들이 있다. 당연하게도 남이 암에 걸렸어도 내 티눈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그렇듯 남에게 '아프면 병원에 가서 검사해. 진통제 먹어. 약 사 먹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이 책은 주변의 아픈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병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보게 됐다. 실제로 유방암과 정신과 약 부작용 극복 체험 수기라고 할 수 있다.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책의 작가님은 유방암과 정신과 약 부작용에 대해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하셨는데, 또한 고된 유방암 투병기를 글로 남겨서 정신적으로 더 큰 안정도 얻으셨을 것 같다.

책에는 서론에는 작가님이 책 전체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유방암과 정신과 약과 수면제의 단약의 큰 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암 투병 환자의 가족 이야기, 병원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확인해야 할 사항, 그리고 일기이다. 마지막으로 치료를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방법들(운동, 마음의 안정, 마사지, 식습관, 혈액순환)이 실려있다. 약간의 반복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읽어도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느낌이 있었지만 사실 나도 기저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기에 정독하고 작가님의 마음에 동조하는 마음이 컸다. 전문 작가님이 아니지만 환우를 생각하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읽어보니 작가님과 비슷한 점도 많았다. 세상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오셨는데 너무나 참고 사신 스트레스로 아프신 겐지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인생을 그럴 수밖에 없었으나 억울하게 생각되는 많은 일들을 품고 또 그렇게 사셨던 삶이 이해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간병하는 가족들이 그것을 다 감내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비슷한 환우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가족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본인의 병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젤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 가고 싶었었고 가족에게도 정신과 약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감내하기로 결정했고, 가족은 정신과 약의 부작용을 예로 들어 완강히 거부했었다. 전에는 근거 없는 불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책을 읽고 나니 내 생각이 전면적으로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이겨낼 수 있는 고통에 약을 들이부을 생각이었고, 가족은 정말 부작용으로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인터넷에 정신과 의사 엄마의 정신과 약 예찬론에 빠져서 감기약처럼 정신과 약을 취사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것이 잘 못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친구의 가족도 간호사였는데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 친구의 추천도 있었기는 했다. 그런데 환자는 사람 수만큼 모두 경우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것으로 고마워하세요."

(책의 본문 중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진료를 봤던 안과 의사_ 좋지 않은 위로)

"암 환우는요, 기수를 떠나서 다 힘드신 것 같아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책의 본문 중 정신건강의학과 의사_ 좋은 위로)

책 뒤표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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