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들을 키우는 국제행동분석가의 부모 표 조기 중재라는 부재를 가진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 육아법을 다룬 책을 읽어보았다. 평소에 발달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들의 육아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첫째 아이를 전담 어린이집의 일반반에 3년째 보내고 있고 특별히 편견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ABA 육아법을 알고 싶었다. 첫째와 둘째 아이들은 아주 많이 다르고, 우리 집 아이도 남의 집 아이와 많이 다르고, 장애 아동들도 비슷한 아이들이 드물다 싶다.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부모들도 아주 다름을 느낀다. 그렇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더 잘 키우기에 한결같이 고민을 한다.
나도 5살에 어린이집을 처음 가본 우리 집 첫째 공룡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대부분은 순한 아이지만 작은 일에도 겁을 먹고, 소리 지르고, 우는 일들이 많았고 특히 어린이집 등원 거부로 인해 아침마다 전쟁이었다. 6살이 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때문에 아이를 집에서 양육하기 시작하면서 나와의 관계도 개선되고 4개월 만에 등원한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ABA 육아법이 발달장애 특히 자폐 아이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방법 명시한다. 그러나 5살 이하 일반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법과 아이가 직접 하는 일들을 많이 늘리거나, 결핍된 환경을 만들기, 떼쓸 때 모른 척하기, 몸으로 같이 놀아주기 들 이 있다. 그중에 올바른 타임-아웃 방법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타임-아웃을 훈육법이라고 말하는데 아이에게 적용해보니 납득할 수 없었고, 또 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하게 돼서 지금은 하지 않게 됐다. 대신 올바른 타임-아웃 방법은 이 책을 보기 전부터 적용하고 있었다. 올바른 타임-아웃은 훈육보다는 문제 행동으로부터 아이를 떨어지게 하고, 부모의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ABA 초보(18~36개월)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쉽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삽화(만화)가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책은 자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고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좋은 책이었다. 책의 표지와 종이 질, 내용들이 귀엽고 좋아 기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