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맘스다이어리라는 앱에서 일기와 사진을 모아 책으로 엮고 있다. 아주 개인적인 일기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1년, 2년, 그보다 오래된 일기들과 사진들을 보면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그리고 가족의 기본인 부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어쩌다 내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참고 살고 있는가! 과거에 가졌던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읽어보면서 그런 일도 있었구나 생각도 해본다. 그때는 이렇게는 못 살겠다 하고 생각했던 일들이었지만 지금은 생각도 안 나다니... 사람의 기억력은 정말 선택적이구나. 과거의 내가 못 참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을 거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역사에는 만약은 없고, 가족의 역사에도 만약은 있을 수 없지만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혼에 대처하는 유능한 #부부 양성, 이 책을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
나의 경우 과거와 지금에도 하고 싶지 않았고 미래의 아이들에게 하게 하고 싶지 않은 1순위는 결혼식이다. 결혼이 아니라 결혼식! 결혼은 아주 개인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결혼식을 해서 결혼 사실을 동네방네 알려야 한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다. 내 돈 쓰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는 괴로운 일이었다. 청첩장, 결혼식, 상견례, 집들이... 정상적인 결혼에서 어느 하나 빠질 수 없는 의식들에 대처하는 법들이 이혼에 대처하는 유능한 부부양성에 잘 나와있다. 상당히 공감 가는 사실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이 의식들 때문에 고통받는 젊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구나 싶다. 만약 내 아이들이라면 본인의 돈을 쓰면서 부모나 사회를 의식하는 허례 따위를 권하고 싶지 않다. 찬란한 결혼식을 하면 뭐 하는가? 결혼의 현실 속에서 허덕이는 부부들에게 결혼식의 추억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첫 지옥의 문을 통과한 셈이라고 말하면 너무한가?
이혼에 대처하는 유능한 부부양성, 이 책은 결혼 전과 신혼, 자녀를 양육하면서의 부부 갈등에 대처하는 법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쓴 다음 글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