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25세에 대학교수가 되었을 만큼 천재였으나 1900년 57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정신이상에 시달리며 집필활동을 계속했고, 저서가 출판사에서도 외면받아도 자비로 출판할 만큼 본인의 사상과 철학을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사상을 실천했고 현재의 자신을 초월하는 초인의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의 고통과 장애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며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철학이라니, 예수나 부처님과 같은 삶 아닌가? 왜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는지, 신을 지칭하는 말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지금 세상은 기존의 질서와 사상에 도전하는 삶도 있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마당에도 과격한 그의 표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인간의 체제와 도덕성, 관습 등을 무조건 넘어서는데 목적을 두는 듯한 모순 가득한 느낌도 받게 된다.
천재의 삶을 동경하다가도 순탄치 않은 천재는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니체는 명백히 시대를 잘못 만난 사람이었다. 아니다. 엄청난 혁명가로서 개개인을 변화시킴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니체를 만나다 이 책에는 쇼펜하우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쇼펜하우어가 자살을 조장하는 사상으로 유행했다고 알고 있긴 했는데 니체가 그의 사상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몰랐었다. 그리고 니체의 사상은 히틀러에게 영감을 줬고 범죄에 악용됐다는 사실도 말이다. 최근 법경제학 분야의 게임이론을 인용해 위안부 관련 논문을 쓴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를 많은 학자들이 규탄하고 있다. 여러 학자들은 현재 "학계가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데 학문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유대인들이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어린 세대들에게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의 어린 세대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라고 말한다. 니체의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신성권 작가님의 노력도 여러 학자들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