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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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의 이름들은 많이 알지만 책으로 사상을 만나는 일은 나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전공서적을 펴고 도서관에서 꿀잠 자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쉬운 내용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런데 니체가 심리학자인 프로이트, 융, 아들러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글을 인용하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니체의 사상이 무엇인지.

#니체를 만나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책이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울지 얼마만큼 이해되면 책장을 넘길지 고민하면서 책을 펴들었다. 이름과 성별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니체, 그의 사상과 생애를 알아가는 일은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신성권 작가님의 풀이를 통해 니체의 저서들의 일부 내용과 전체 사상을 개략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니체는 모순과 혼동의 철학자다.(니체의 사상은 난해한 요소가 많으며, 그의 사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기도 한다. 니체가 이런 평을 듣게 된 것은 그의 글쓰기 스타일, 많은 분량의 작품, 그 당시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으려는 그의 의도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5장 위험하게 살아라 본문 중 174쪽

니체는 25세에 대학교수가 되었을 만큼 천재였으나 1900년 57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정신이상에 시달리며 집필활동을 계속했고, 저서가 출판사에서도 외면받아도 자비로 출판할 만큼 본인의 사상과 철학을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사상을 실천했고 현재의 자신을 초월하는 초인의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의 고통과 장애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며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철학이라니, 예수나 부처님과 같은 삶 아닌가? 왜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는지, 신을 지칭하는 말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지금 세상은 기존의 질서와 사상에 도전하는 삶도 있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마당에도 과격한 그의 표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인간의 체제와 도덕성, 관습 등을 무조건 넘어서는데 목적을 두는 듯한 모순 가득한 느낌도 받게 된다.

천재의 삶을 동경하다가도 순탄치 않은 천재는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니체는 명백히 시대를 잘못 만난 사람이었다. 아니다. 엄청난 혁명가로서 개개인을 변화시킴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니체를 만나다 이 책에는 쇼펜하우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쇼펜하우어가 자살을 조장하는 사상으로 유행했다고 알고 있긴 했는데 니체가 그의 사상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몰랐었다. 그리고 니체의 사상은 히틀러에게 영감을 줬고 범죄에 악용됐다는 사실도 말이다. 최근 법경제학 분야의 게임이론을 인용해 위안부 관련 논문을 쓴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를 많은 학자들이 규탄하고 있다. 여러 학자들은 현재 "학계가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데 학문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유대인들이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어린 세대들에게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의 어린 세대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라고 말한다. 니체의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신성권 작가님의 노력도 여러 학자들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인간은 미래를 기대하면서도 두려워한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역술가를 찾아가기도 하고, 오늘의 운세나 올해의 운세를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거나, 그 미래를 알려고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실존을 운명에 굴복시키는 것과 같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당신이 미래를 직접 창조하는 것이다.

1장 삶은 곧 고통이다 본문 중 32쪽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폄하하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경직되게 만든다.

무슨 일을 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대하고 사랑하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게 된다. 그런 태도가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라.

<이 사람을 보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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