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보면서 고고 학자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지만 무령왕릉의 발굴과 백제 금동 대향로의 발굴 시 발굴자들의 의식을 따라가보며 발굴자로서 기록에 남았을 고고 학자들을 비교해보면서 또 더 나아가 유물을 손상시킨 도굴꾼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금관이 전 세계적으로 10여 개가 발견됐는데 우리나라 신라와 관련된 금관만 8점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놀라웠다. 무구 정광 대 다라니경의 발견으로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을 보유했다는 사실 또한 내 마음을 붕 뜨게 만들었다.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과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노력을 알게 되니 성북에 있는 간송 미술관에 왜 한 번도 가지 않았는지 후회됐다. 얼마든지 기회가 있었음에도 나의 역사 인식은 그 정도였었지만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아이들과 꼭 가서 고맙다고 마음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빌고 싶다.
유쾌발랄 유물 여행 책은 어린이 책답게 글자 크기도 읽기 좋고, 그림이 귀엽지만 유치하지 않고, 종이 질이 교과서처럼 좋다. 우리나라의 인쇄기술이 참 좋구나 느껴질 정도였다. 니케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오는 다른 주제의 한국사 시리즈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면 재미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유쾌발랄 역사 지도와, 유쾌발랄 궁궐 여행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