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육아서,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잘 못했던 일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먹고 좋은 방법도 찾아본다. 그런데 처음으로 어제부터 지금까지 첫째로 인한 화를 풀지 못하고 첫째 아이를 몰아세우고 있다. 할아버지 댁에 갔던 아이가 잠자고 가고 싶다고 해서 허락을 맡으라고 해놓고는 다시 어른들의 사정으로 집으로 가자고 하니 아이가 눈치를 보며 나에게 대들었다. 나도 화다운 화도 못 내보고, 회유도 잘 못한 이유로 계속 아이에게 감정적인 말만 하다 보니 점점 더 화가 나게 된 것이다. 계속 할아버지 집에서 살라는 둥, 이제부터는 엄마가 잠재워주지 않는다는 둥... 아이를 울리고 나는 아이처럼 그런다는 말이나 들어야 했다. 그리고 첫째 아이는 전화도 안 받고, 엄마랑 이야기 안 하겠다고 선언했단다. 7살 이제 아이는 본격적으로 독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말이든 그냥 들어주는 법이 없이 안된다고 하고 느릿느릿에 되지도 않는 변명까지 5살 이래로 또 다른 7살 반항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아이의 발달단계가 그렇다. 나어렸을 때랑 달리 나는 아이를 책으로 키우는 듯한데, 한 번씩 쌓여있던 감정들이 쌓여 폭발하게 된다. 더구나 요새는 몸까지 늙어가는데 운동도 못하니 힘에 겨워 내 감정을 돌아볼 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아이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오히려 양육자가 해야 할 말이고, 이 책의 저자인 이선형 작가님도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통해 좋은 엄마가 되기위한 마음을 말로 잘 전달할 수 있게하는 말걸음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건만, 아이에게 온 시간이 소비된다 생각하는데 일어나서 잠잘 때까지 매여있다 생각이 드니 더 스트레스받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양질의 대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루 두 시간, 아이의 생각대로 놀기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오늘 저녁 잠자리 독서시간을 좀 더 오랫동안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아이와 대화란 것을 해봐야겠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말이다. 독기가 오른 엄마에게 머뭇대는 첫째 아이가 안쓰럽다가도 아이의 변화에 당황스러운 나도 이상한 경험이다. 엄마도 바뀌어야 하겠지.
처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다섯 번째 contents, 아이를 돌보기 전, 엄마를 돌보는 시간을 보고 나를 다스려보기 위함이었다. 가족 모두에게 너무 가까운 존재인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공감이 갔다. 아직도 아이에 대한 책임은 엄마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비판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러하므로 내 삶을 더 낫게 만들려면 역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서로서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란 책이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진 않지만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공감가게 잘 엮어놨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