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맞춤법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
현상길 지음 / 풀잎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인터넷에 참으로 어이없지만 공감되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미혼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의 어떤 행동을 보고 정떨어지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것은 문자 등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맞춤법을 오해하기 쉽게 써놓았을 때라고 한다. 예시로 든 일화는 아픈 여자에게 남자가 메시지를 남긴다. "빨리 낳아."였다. 물론 한글 맞춤법은 티브이나 신문 사설에서도 틀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맞춤법인데 틀리게 메시지가 오면 바로잡아주고 싶은 게 본능이다. 특히 여자들의 학력이 높아져서 언어능력이 남성들보다 좋다 보니 40%가 맞춤법 틀린 남자를 참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나도 상당히 맞춤법에 연연하고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맞춤법 책을 풀다 보니 1/3이 오답이다.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 맞춤법 정정해 주면서 잘난 체도 해봤는데 이 오답률을 어찌하나?

밤 만주, 식빵, 슈크림 빵, 시나몬롤 빵을 단순화해서 오지게 귀여운 빵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6컷 정도의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 맞춤법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시간을 들여 고민하다 찍고는 정답을 확인하는 120번의 스릴이 느껴지고 몇 번의 후회와 반성도 동반하게 하는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맞춤법!

사람들이 쓰는 말과 글은 그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마음은 어떻게 가꾸면 좋을까요?

그것은 바른 말과 바른 글을 씀으로써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바른 말과 바른 글은 우리의 귀와 눈을 통하여 마음에 들어와 마음 밭을 가꾸는 좋은 씨앗으로 뿌려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맞춤법 책 4쪽 머리말 중

선순환의 법칙이 적용되는지 바른 말과 글을 쓰는 것이 우리 마음에도 좋다 한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도 욕을 들은 적이 없을 정도로 바른 말을 쓴 것 같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외계어를 쓰는 것 같아 무섭다. 말이 무서우면 그 사람도 무섭게 보이는 것은 맞는 말인듯하다. 그래서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중 첫 번째로서 앞으로의 책들도 기대가 된다. 이 책의 기대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일듯싶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더욱!

내가 틀린 맞춤법은 아래와 같다. 30개... 그동안 맞춤법 블로그 기능도 많이 사용했는데 띄어쓰기는 더 문제다.

개발새발/개발쇠발, 곁땀/겨땀, 궁시렁거리다/구시렁거리다, 금새/금세, 끼여들기/끼어들기, 납짝하다/납작하다, 널빤지/널판지, 네째/넷째, 눈곱/눈꼽, 대갚음하다/되갚음하다, 떡볶이/떡볶기, 머릿말/머리말, 바꼈다/바뀌었다, 살고기/살코기, 새침떼기/새침데기, 설겆이/설거지, 솔직이/솔직히, 수(암)코양이/수(암)고양이, 수근거리다/수군거리다, 아지랭이/아지랑이, 안팎/안밖, 않하다/안 하다, 옛부터/예부터, 왕릉/왕능, 우레/우뢰, 육개장/육계장, 입때/이때, 해님/햇님, 핼쓱하다/핼쑥하다, 휴게소/휴계소

맞춤법도 법칙이 있는 것도 있다. 두음법칙으로 유명한 왕릉까지도 틀리는 나는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나? 이렇게 시일이 지나서 문제를 다시 풀어봐도 틀린것 또 틀리고, 맞은 것도 틀린 것이 있다. 봐도봐도 헛갈리고 다시 쓰고나서 다시 읽어봐도 알 수 없는 맞춤법도 있고, 긴가민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나의 기억력의 신비인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