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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 - 평범한 부모라서 가르쳐 주지 못한 6단계 경제 습관
베스 코블리너 지음, 이주만 옮김 / 다산에듀 / 2020년 10월
평점 :
얼마 전 유대인의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자녀를 위한 경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자와 이야기했었다. 한국인의 오랜 전통인지 가정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경제교육이라 하면 수요 공급 법칙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유대인의 경제 교육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과거와 현재의 자녀 교육법은 사랑의 매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공감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있지만 자녀를 위한 경제교육 더 나아가 부모의 경제관념은 부모의 관심이 없다면 여전히 전무하고,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빼앗게 되는 부분이라 아이들이 어린 지금부터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은 유대인이 될 수 없는 한국인의 자녀 교육을 위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달리기 경주를 완주했던 경험이나 하기 싫었던 걸스카우트 활동을 끝까지 해낸 경험이 있는가? 나중에 그 시간을 돌아보며 무척 뿌듯했다는 이야기를 자녀에게 들려주자.
2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내하는 아이들의 비밀 본문 중 118쪽
돈의 감각을 기른다는 것은 자녀의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부분이 있고 부모가 의식적으로 힘써야 하는 부분도 있다. 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이들을 돈에 민감하게 만드는 부분은 망설여질 수 있다. "너 계산적이구나"하고 남을 지칭하면 현대 사회에서조차 큰 모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하며 돈에 대한 인식은 각각 사람마다 달라진다. 조선에서도 존경받는 거상이 있었고, 경주의 최부자집 이야기는 돈 교육을 집안의 가풍으로 만들 필요까지 느끼게 한다. 이 책에서도 현대의 사회 초년생이 얼마나 어려움이 있는지 공감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부자로의 진입장벽이 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돈은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경제 교육은 부모 자식 간에 공통 관심사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꼭 필수적이다. 작가 베스 코블리너는 경제 전문가로 30년 경력자다.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보편적인 가치를 본인의 경험에 잘 녹여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가족 저금통과 기부의 중요성은 유대인의 자녀 교육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서 공감이 많이 됐고, 돈 교육을 시작할 때 부모가 알아둬야 할 원칙, 저축, 소비, 투자까지 짜임새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전문가라서 신뢰가 갔는데 책을 보니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같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됐다. 돈 교육은 아이 혼자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 지식만으로 경제 교육을 한다는 것은 괜히 자기 비하를 하게 될 수도 있는 문제다. 특히 기부를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 책에서는 길거리 기부나 제품 구매를 통한 기부를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 혼자 인터넷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필요 없이 돈 교육 교과서를 얻게 돼서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