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를 잘 내는 엄마였다. 아이들을 위해 좁은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까지 했지만 화도 잘내고 위협했다. 그러지 않기로 수십번 다짐도 하고, 책도 읽고, 아이랑 약속도 했지만 갑자기 화가 나는 나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불안증상에 나도 불안한 마음에 상담센터에서 상담도 받고 싶었지만 비용과 시간때문에 알아보지조차 못했다. 아이를 가혹하게 대하는 것이 훈육이라고 믿었고, 나 자신도 그런 훈육이 참 버겁게만 느껴졌다. 도움을 받지 못하니 육아가 전쟁같았다. 사실 아이는 참 순하고 모범적이고 애착도 잘 되있는데도 화에 대한 나의 문제가 컸었다고 생각하고 이는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가 크고 기관에 보내면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이제 좀 컸다고 아이도 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용납하기 힘들어서 더 강하게 나가기도 해봤지만 아이가 기관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보였다. 우리는 모두 힘들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아이와 나는 하루종일 붙어서 지냈다. 아침에 늦잠도 자고 밥먹고 밖에나가서 놀고 티비 보고 책 읽고 자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면서 같이 생활에 적응하고 안정되었고 화낼 일이 줄어들었다. 조급하게 기관에 적응할 필요도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아이와 실랑이 할 필요도 없어서 좋았다. 초여름 오랜만에 기관에 가면서 선생님이 아이가 정신이 성숙했다고 말해주셨는데, 코로나19로 오랜만에 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이 기관과 새로운 선생님에 더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해마다 아이를 키우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아이와 나는 계속 성장하고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 중이다. 아이가 어렸을때 나는 왜 그렇게 서투른 훈육을 했는지 아쉽기만 하지만 지금도 늦지않았고 잘 할 수있으므로 후회보다는 더욱 공부해야할 때이다.
화 잘 내는 좋은 엄마에서는 화에 대한 부모와 아이의 입장에 대해 잘 이야기 해준다. 나의 경우는 아이를 훈육해야한다는 생각이 화를 더욱 키웠다. 내가 썼던 훈육법은 무시하기, 방에 끌고가서 조목조목 설명하고 말 듣게 하기였다. 최근에 타임아웃을 적용하고 있다. 타임아웃은 실패하기 쉽고 아이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들어서 생각도 안하다가 우연히 카페에서 책 추천을 받고 여름부터 아이에게 적용하고 있고 내 화를 다스리는데 좋다. 아이가 더 어렸을때 이 방법을 적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같다. 이 책에서도 엄마의 화에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타임아웃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