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잘 내는 좋은 엄마 - 상처 주지 않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
장성욱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화를 잘 내는 엄마였다. 아이들을 위해 좁은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까지 했지만 화도 잘내고 위협했다. 그러지 않기로 수십번 다짐도 하고, 책도 읽고, 아이랑 약속도 했지만 갑자기 화가 나는 나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불안증상에 나도 불안한 마음에 상담센터에서 상담도 받고 싶었지만 비용과 시간때문에 알아보지조차 못했다. 아이를 가혹하게 대하는 것이 훈육이라고 믿었고, 나 자신도 그런 훈육이 참 버겁게만 느껴졌다. 도움을 받지 못하니 육아가 전쟁같았다. 사실 아이는 참 순하고 모범적이고 애착도 잘 되있는데도 화에 대한 나의 문제가 컸었다고 생각하고 이는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가 크고 기관에 보내면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이제 좀 컸다고 아이도 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용납하기 힘들어서 더 강하게 나가기도 해봤지만 아이가 기관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보였다. 우리는 모두 힘들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아이와 나는 하루종일 붙어서 지냈다. 아침에 늦잠도 자고 밥먹고 밖에나가서 놀고 티비 보고 책 읽고 자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면서 같이 생활에 적응하고 안정되었고 화낼 일이 줄어들었다. 조급하게 기관에 적응할 필요도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아이와 실랑이 할 필요도 없어서 좋았다. 초여름 오랜만에 기관에 가면서 선생님이 아이가 정신이 성숙했다고 말해주셨는데, 코로나19로 오랜만에 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이 기관과 새로운 선생님에 더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해마다 아이를 키우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아이와 나는 계속 성장하고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 중이다. 아이가 어렸을때 나는 왜 그렇게 서투른 훈육을 했는지 아쉽기만 하지만 지금도 늦지않았고 잘 할 수있으므로 후회보다는 더욱 공부해야할 때이다.

화 잘 내는 좋은 엄마에서는 화에 대한 부모와 아이의 입장에 대해 잘 이야기 해준다. 나의 경우는 아이를 훈육해야한다는 생각이 화를 더욱 키웠다. 내가 썼던 훈육법은 무시하기, 방에 끌고가서 조목조목 설명하고 말 듣게 하기였다. 최근에 타임아웃을 적용하고 있다. 타임아웃은 실패하기 쉽고 아이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들어서 생각도 안하다가 우연히 카페에서 책 추천을 받고 여름부터 아이에게 적용하고 있고 내 화를 다스리는데 좋다. 아이가 더 어렸을때 이 방법을 적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같다. 이 책에서도 엄마의 화에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타임아웃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KEY POINT

화가 날 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 부터 먼저 해버려라.

말과 행동은 상호보완적 관계라서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장 도대체 '화'가 무엇이기에? 본문 83쪽 중

당연히 부모로서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 거짓말을 했을때 훈육을 해야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고의성도 없고 그냥 한순간 스쳐 지나가고 끝날 수도 있는 가벼운 거짓말에도 부모가 심각하게 엄청난 도덕적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과민 반응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3장 부모가 자꾸 혼내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본문 111쪽 중

그대로 따라만 해도 관계가 회복되는 마법의 에코대화법

"엄마, 전화 목소리 너무 시끄러워"라고 짜증을 내면서 말하면, 엄마는 "아, 엄마 전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짜증이 났구나"라고 메아리처럼 대답하면 된다.

중략

여러 번 강조했듯이 아이들의 행동 수정은 공감과 존중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훈육이어야만 상처받지 않고 잘 이루어진다.

5장 도저히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본문 204쪽 중

자녀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두려워하는 부모는 아이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없애주고 싶어한다. "그런 건 화낼 일도 아니야. 형은 더 속상해도 아무렇지도 않잖아"라면서 화난 감정을 축소시키려 하든지 "아이스크림 줄게. 그만 울어", "짜증 뚝 하면 아빠가 자전거 태워줄게"라는 식으로 다른 감정으로 빨리 전환시키고자 한다.

중략

이제부터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보자. 당신도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짜증이 나듯이 아이도 그럴 수 있다. 나와 아이는 독립된 개체다.

5장 도저히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본문 252쪽 중

아직 어린 아이라서 양육자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아이의 행동 위에는 항상 부모가 있는데 부모도 완벽하지않고 실수가 많다. 항상 염두해둬야 할 일이다. 화 잘 내는 좋은엄마의 저자 장성욱님도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 느낀 바가 있었기에 이 책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나의 화에대한 반성이 있었기에 변화가 생겼다고 본다. 그러나 어제만 해도 일보 후퇴가 있었다. 기관에 가기 싫다는 아이랑 또 엄청난 실랑이 끝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버린 것이다. "왜 나에게 짜증을 내냐"라고 참았으면 끝까지 참아야 했을텐데, 아니다 이미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화를 참는 모습으로 화를 내고 있었던것을 아이가 알았던 걸까? 이 책을 읽고 아이의 화에 대해 수용하는 법을 새삼 배웠다. 내 아이의 화를 억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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