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수학으로 밥벌어먹지 않겠노라 마음먹으며 살아왔지만 뜻대로 되지않더라.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된 수학에 대한 나의 굴욕은 끝나지않을듯 하다가 대입수능 직전에 풀리기 시작해서 수학에 대한 어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학은 그 모습은 달라졌지만 내 삶에서 함께하는 듯하다. 어렸을때 나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주었던 수학, 지금 생각해보건데, 원리에 대한 이해부족들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떨어져서 수학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던듯하다. 막상 나의 진도에 맞춰 하나하나 이해하다보니 더이상 고통스럽지도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고 점점 문제집들에 동그라미도 늘어났고 말이다. 수학 문제들은 별거아니다.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니 나의 이해의 정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답도 하나 인것이 아니다. 결론을 도출하거나 성과를 낼때 사용하는 여러 가중치와 비율들을 신뢰하기 힘들더라도 조직에서 허용되는 경우에도 참고 넘어가든지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내 삶에 중요한데 학창시절의 수학과는 많이 다르다. 이해를 할 수 있으면 계산은 쉽지만, 이해가 어려워서 숫자만 봐도 겁이 나는 것은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일상 생활의 모든 수학의 접근을 보여주는 책이다. 자연현상 마저도.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정원의 달팽이를 세어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재미있고도 멋진 일들을 수학으로 할 수 있구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없이 이해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저자 키트 예이츠는 수학을 이용하여 친절하고 흥미롭게 모든 현상을 설명해 줄 것만 같다. 수학에는 억지나 편견이 없어 큰 갈등없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이용될 때는 인간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약 임상실험 결과, 미국 흑인 사망률 등 최근의 이슈들, 내가 알고있거나 흥미로운 새로운 사실들에 수학적 이슈가 있고, 권위에 고개 숙이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숫자에 눈을 감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