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상식사전 - 세계경제 트렌드와 상식으로 키우는 경제를 읽는 힘, 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신동원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 대학교에서 경제학원론 같은 책을 읽을때만 해도 그것만 완벽히 마스터하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최근 까지도 뉴스에서 나오는 어려운 경제 용어를 볼때마다 식은 밥이 된 것처럼 관심이 꺼지고 기사를 넘겨버리고 만다. 딱히 나에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머리만 아파오기 때문이다. 또 경제 상황은 항상 변화무쌍해 보이고 알아둬서 나쁠건 없지만 재미도 못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세계가 서로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물론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이슈가 바로 저녁 밥상머리 대화 소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뉴스들을 찾아보게 되면서 중국와 일본의 반응 까지 궁금해졌다고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강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자랑스러웠기에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알고싶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상식사전은 2020년 최신 정보를 수록하고 있어 정말 좋았다. 미국, 중국, 일본, 브릭스로 구분해서 각 나라의 경제 상황과 전망을 내 놓고 이를 토대로 전 세계의 10년 후의 미래까지 예상해 주고 있다. 뉴스에서만 보던 환율, 금리, 물가, 주요국의 부채 문제, 양적완화 등에 대한 용어 정리에서 부터 상식, 각 나라에서 시행하는 경제 정책들을 잘 설명 해놓았다. 어렵게만 생각하고 머리 아프다고 멀리했던 경제정책 이야기들이 이렇게 재밌었다니 소설책 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2000년 대 전후 한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 사건은 한국의 IMF 사태이다. 반면 세계 경제에서는 엄청난 영향을 준 일은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라 할 수 있다. 한국도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봐야 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에 비해 작았던 것같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도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주가와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속출했으면, 정권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되었죠.

첫째마당 미국경제 중 64쪽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모두 어려웠을 때, 예전 FRB의장 이었던 그린스펀에게 앞으로 어디가 더 어려워질지 물었습니다. 그린스펀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국이 낫죠. 왜냐하면 미국은 달러를 찍을 수 있잖아요."

셋째마당 유럽경제 중 185쪽

만약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하지 않았다면 부동산 가격은 훨씬 더 폭등해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도 주택 가격 폭락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투기 과열과 자산버블을 인지한 세계의 몇 안 되는 정부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넷째마당 일본경제 중 283쪽

금융위기와 관련해 각 나라가 연결되어 있고, 경제 정책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희열마저 느꼈던 것같다. 또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서술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친절한 책인가? 또 북한이 왜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표면적인 이유말고 이면적이 이유를 둘째마당 중국 경제에서 다루는데 고개가 끄덕끄덕할 수 밖에 없었다. 옛말에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 경제에 있어서도 표면적으로는 알기 쉬운데, 더 깊이 들어 갈 수록 사람처럼 속을 숨기면서 각 나라의 사정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아주 재밌고 유익한 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글로벌 경제 상식사전.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이 일본의 경제제제를 WTO에 제소한 사건과 관련된 부분은 싣고 있지 않다. 최신간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개정할 부분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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