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학교에서 경제학원론 같은 책을 읽을때만 해도 그것만 완벽히 마스터하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최근 까지도 뉴스에서 나오는 어려운 경제 용어를 볼때마다 식은 밥이 된 것처럼 관심이 꺼지고 기사를 넘겨버리고 만다. 딱히 나에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머리만 아파오기 때문이다. 또 경제 상황은 항상 변화무쌍해 보이고 알아둬서 나쁠건 없지만 재미도 못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세계가 서로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물론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이슈가 바로 저녁 밥상머리 대화 소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뉴스들을 찾아보게 되면서 중국와 일본의 반응 까지 궁금해졌다고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강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자랑스러웠기에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알고싶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상식사전은 2020년 최신 정보를 수록하고 있어 정말 좋았다. 미국, 중국, 일본, 브릭스로 구분해서 각 나라의 경제 상황과 전망을 내 놓고 이를 토대로 전 세계의 10년 후의 미래까지 예상해 주고 있다. 뉴스에서만 보던 환율, 금리, 물가, 주요국의 부채 문제, 양적완화 등에 대한 용어 정리에서 부터 상식, 각 나라에서 시행하는 경제 정책들을 잘 설명 해놓았다. 어렵게만 생각하고 머리 아프다고 멀리했던 경제정책 이야기들이 이렇게 재밌었다니 소설책 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2000년 대 전후 한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 사건은 한국의 IMF 사태이다. 반면 세계 경제에서는 엄청난 영향을 준 일은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라 할 수 있다. 한국도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봐야 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에 비해 작았던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