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또는 주변에 아픈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고 나 또한 어렸을때 몸이 허약해서 보약이다 단방약이다 민간요법이다 영양제 등등 먹어본것들이 참 많다. 의사도 아닌데 준 한의사처럼 아프면 뭐가 좋다더라 읊어줄 수도 있다. 요새는 티비에서도 천기누*, 나는 몸* 이다, 유튜브 건강채널에서 온갖 건강 요법이나 비법 등을 얻어 낼 수 있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맥주효모, 보리싹, 밀싹, 메밀, 홍화씨, 달맞이유, 유산균, 실크단백질... 등등 아주 친숙하고 직접 먹어본 것들도 많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이 발달해서 그런지 주변의 모든 이름모를 약초부터 똥까지 쓰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누구가 이것을 먹고 다 나았다더라'라는 카더라가 정말 믿을만 한가? 실제로 구하려면 너무 힘들고 비싸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것을 의심도 하지않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구하는게 맞는 것일까?

또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비현실적인 믿음 예를 들면 유기농이 무조건 좋다거나, 알루미늄 냄비나 호일이 치명적이다거나, 전자렌지는 식품을 건강하지않게 변형시킨다는... 이런 믿음을 고수할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티비나 책, 인터넷 속의 의사나 연구자, 또는 건강을 회복했다는 개인의 의견을 무조건 맞다고 생각해야할 가치가 있었던가? 그 가치를 실현하기위해 전자렌지도 없지 더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더 비싼 영양제나 식품을 사 먹는것이 잘 한 일이었던가? 이런 의문도 가져본적이 별로 없다.

건강식품은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비슷한 상품이 너무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결국 건강식품으로 돈을 벌려면 뭔가 수작을 부리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정부 입장에서는 한쪽 눈을 감고 모른 척하면 그뿐이다. 기업이 잘 되면 일자리와 세수가 늘어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서 가짜 과학이 우리네 식탁을 점령하게 된 것이다.

머릿말 9쪽 본문 중

영양 보충제는 FDA 승인을 거칠 필요가 없으므로, 먹고 죽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충격적인 영양제의 진실 153 쪽 본문 중

농업시험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유치한 발상을 했을까? 또 언론은 이런 유치한 실험을 어떻게 이렇게 화려하게 포장했을까? 아무리 돈에 환장했어도 대중의 건강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된다.

암, 알츠하이머, 심장병과 식사 208쪽 본문 중

대만 사람인 린칭순 박사님은 캘리포니아 의학 대학원 교수님을 역임하셨고 40년간 의학계에서 다수의 논문을 제출하셨다고 한다. 퇴임 후에는 잘못된 건강 지식을 바로잡기 위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논문을 계속해서 보고 계시면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책에 담았다. 이비인후과 의사님이 내 편도를 찔러 엄청난 편도염으로 병원에 갔고 메르스때문에 진료 거부당했던 때를 기점으로 의사님 불신이 생겼는데 이렇듯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박사님을 접할 수 있다니 존경심이 마구 솟는다.

과거에 방문한 정형외과에서 글루코사민에 대해 질문했을때 관절염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도 한때 글루코사민 광풍이 불었고 현재도 영양제들 사이에서 버젓이 살아남아 있는데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다.

과일, 야채 씻는 법도 나와있다. 인터넷에 과일 씻는 약품을 넣으면 구정물이 엄청 나오니까 사야된다며 선동하는 블로거도 있었다.

이 책 내용은 정말 믿을 사람만 믿겠지. 다 믿기 힘들정도로 고착화된 인식은 깨지지 않을 수도 있을듯 하다. 그래서 린칭순 박사님에게 그 동안 독자들이 같은 질문에 얼마나 하고 바뀌지 않는 인식들에 얼마나 화나셨는지 아주 우아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부분들에서 소리내어 웃지않을 수 없다.

영양제들에 대해 아무 소용없다고, 기름과 고기를 적게 먹고 야채과 과일을 많이 먹고, 운동하라는 원론적인 책들은 많이 봤고 익히 알고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세세하고 친절하고 다양한 품목을 가리지않고 잘못된 건강 지식을 바로잡아주려는 책은 처음이었다. 읽고나서도 내 생각이 바뀌지 조차 못할 내용들도 있다. 그렇지만 믿지않을 수도 없는 논거들 앞에 내 생각들은 한 없이 초라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의 다음편이 꼭 나와줬음 좋겠다. 린칭순 박사님은 생각해 보신적 없겠지만 꼭 다음편 출판 해주세요. 제 삶을 그리고 생각을 편하게 바꿔준 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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