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밥에 질려하는 애들을 보면서 하루 세끼 밥차려주는게 고역이어서 점심은 집에서 만든 팝콘으로 해결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전통적인 한식위주의 식단에 대한 생각 전환과 그 동안 아이들을 위해 요리가 아닌 영양의 균형에 더 신경쓰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됐다.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네끼 연속 밥없는 유아식을 제공하면서 나름 응용도 해본다. 저녁의 성공 이후 오늘 하루 둘째는 포도, 우유, 쑥떡과 콩고물, 시금치 무침, 치즈튀김, 치킨돈까스, 두부와 감자국, 바나나를 먹어줬다. 밥보다 더 잘 먹고 응가를 두번이나 했다.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잘 안먹어서 몸무게와 키가 평균 미달이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 첫째 때는 없는 레시피도 찾아 열심히 유아식을 만들어 줬던 기억이 난다. 오징어 볼, 미트 볼, 돈까스, 멘치까스, 치킨까스, 가지 소고기찜... 간된 음식도 24개월에야 겨우 줄 정도로 지극 정성이었건만... 둘째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좀 더 식성이 까다롭기도 하다. 첫째를 통해서 자기주도이유식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서 둘째도 쉬울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둘째를 대입시켜보니 내가 잘 해왔던 것도 못했던 일들이 확연히 보여 앞으로 더 유아식을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간식도 사먹이면 소금과 설탕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다양한 간식이 있어 잘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아이들이 배가 아플까봐 아이스크림을 주기 망설여지는데 요거트멜트는 많이 차갑지도 않고 영양도 잘 챙겨 먹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 있으면 좋겠다. 유아식들이 아주 쉬운데도 제과점 과자보다 더 맛있어 보인다. 미국 유아식에 선입견이 있었는데 영양성분이 이렇게 좋다면 당연히 만들어 줘야지. 둘째야 엄마가 더 맛있는 미국 유아식 많이 만들어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