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 - 국 반찬 차리지 않아도 아이가 잘 먹는 아이주도 레시피
스마일 엘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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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 유아를 둔 집에서는 가장 큰 걱정이 아이들 밥 차려주는 일 일것이다. 네이버 부모i판에는 매일 식단이 화려하게 올라온다. 한번 쯤 만들어 주고 싶지만 육아 5년차 두 아이의 엄마에겐 하루하루 놀아주고 생활이 늘어지지않게 마음 다잡기도 힘든 판이다. 아이들에게 달걀부침과 생 야채, 밥으로 된 식단을 기본으로 김이들어간 주먹밥은 질리게 먹여서 생선도 구워줘 봐도 하루 중 딱 한 끼만 잘 먹어줘도 다행이다 생각한다. 청경채 굴소스 소고기 볶음 같을걸 해줘봐도 우리 애들은 생 청경채를 더 좋아하는걸 알게될 뿐이었다. 그렇다 엄마인 내가 집밥에 더 지쳐가고 있었다. 둘째의 이유식은 1년 전에 끝나고 지금은 유아식 시기라 매운것 빼고는 다 먹는 시기인데 애들 밥차려주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그것은 내 밥도 잘 못챙겨먹는 현실 때문이다. 결론은 귀한 식재료와 어려운 요리는 애 저녁에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엘리네 미국 유아식은 아주 쉽다.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뚝딱 읽어버리고는 '별거 없네?' 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제철 식재료 콜리플라워와 애호박을 샀다. 그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 재료로 뭘 할까 생각하다 콜리플라워 요리가 많은것을 기억하고 책을 다시 펼쳤다.

오늘 저녁 주인공은 바로 너야 너!

콜리플라워에는 비타민 외에도 섬유질과 항산화성분이 가득 함유되어 있어요. 콜리플라워를 원래 형태로 요리하면 식감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럴 때 블렌더에 고슬고슬하게 갈아서 전처럼 노릇노릇하게 구운 프리터로 만들어주면 잘 먹는답니다!

본문 콜리플라워치즈프리터 142쪽

애호박을 색다른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본문 애호박피자 174쪽

책을 차라락 넘겨 바로 머리 속에 담아 요리를 하는데 10분이면 끝. 후다닥 아이들에게 건네주는데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식재료가 뭔지 신경도 안쓰고 맛있단다. 아빠도 옆에서 한 입 하고는 맛있단다. '고뤠? 별 생각없이 만들었는데 이런 인기 쟁이가 될 줄이야. 이런 기분 참 오랜만이야. 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 괜찮은데?'하고 이 책을 선택한 나를 칭찬해줬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과 잘 맞았던 이유는 내가 평소 해줬던 유아식이 이 책에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식판에 꼭 쌀밥과 국, 반찬 2~3가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지는지에 포커스를 맞춘 한끼 식사랍니다.

본문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좌우하는 유아식 17쪽

평소에 밥에 질려하는 애들을 보면서 하루 세끼 밥차려주는게 고역이어서 점심은 집에서 만든 팝콘으로 해결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전통적인 한식위주의 식단에 대한 생각 전환과 그 동안 아이들을 위해 요리가 아닌 영양의 균형에 더 신경쓰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됐다.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네끼 연속 밥없는 유아식을 제공하면서 나름 응용도 해본다. 저녁의 성공 이후 오늘 하루 둘째는 포도, 우유, 쑥떡과 콩고물, 시금치 무침, 치즈튀김, 치킨돈까스, 두부와 감자국, 바나나를 먹어줬다. 밥보다 더 잘 먹고 응가를 두번이나 했다.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잘 안먹어서 몸무게와 키가 평균 미달이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 첫째 때는 없는 레시피도 찾아 열심히 유아식을 만들어 줬던 기억이 난다. 오징어 볼, 미트 볼, 돈까스, 멘치까스, 치킨까스, 가지 소고기찜... 간된 음식도 24개월에야 겨우 줄 정도로 지극 정성이었건만... 둘째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좀 더 식성이 까다롭기도 하다. 첫째를 통해서 자기주도이유식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서 둘째도 쉬울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둘째를 대입시켜보니 내가 잘 해왔던 것도 못했던 일들이 확연히 보여 앞으로 더 유아식을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간식도 사먹이면 소금과 설탕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다양한 간식이 있어 잘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아이들이 배가 아플까봐 아이스크림을 주기 망설여지는데 요거트멜트는 많이 차갑지도 않고 영양도 잘 챙겨 먹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 있으면 좋겠다. 유아식들이 아주 쉬운데도 제과점 과자보다 더 맛있어 보인다. 미국 유아식에 선입견이 있었는데 영양성분이 이렇게 좋다면 당연히 만들어 줘야지. 둘째야 엄마가 더 맛있는 미국 유아식 많이 만들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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