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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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긴장감이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같은 게 없어도 추리소설로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이다. 의욕도 의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사보 편집장이 된 아카타케 나나미는 사보에 실을 단편소설을 써달라고  

대학 선배에게 부탁한다. 대학선배는 그 간곡한 청에 친구를 소개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그냥 무심코 보아넘기지 않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실을 해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말이다.  

1년동안 그 친구는 익명으로 사보에 단편소설을 연재하게 된다.  

그 단편소설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재가 끝난 이후에 와카타케 나나미는 긴듯한 편집후기를 덧붙인다.  

그 편집후기에서 열 두 편의 단편을 읽는 동안 감지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냥 보고 지나쳐 버렸던 많은 것들에  

사실은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고 의미가 있었다.  

그것들을 편집후기를 미처 읽기 전에 발견해냈다면, 일상 미스터리 분야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소설은  

트릭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지 않게 된다. 

그냥 '아~! 그랬구나'라는 경쾌한 반응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어서  

와카타케 나나미의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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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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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상에 얼마만큼 큰 활자가 실릴 수 있는지를 확인했던 그 날에 대한 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 책은 언제쯤 영화로 만들어질까 궁금했었는데, 내년에 첫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톰 행크스와 산드라 블록이 출연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 

하지만 관건은 오스카를 누가 맡느냐가 아닐까.

작년에 이 책이 주목을 받았었다. 이제 막 출간된 따끈따근한 책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했었다.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음~! 

9월 11일 아홉살 소년 오스카는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집이 그다지 멀지 않았던 오스카는 부모님을 기다리지 않고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몇번이고 부재중 메세지를 남긴 것을 확인한다.  

바로 다음 순간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전화는 오스카의 모든 것을 흔들어 버린다. 그는 이제부터 전날의 오스카와  

같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후로 오스카는 처절하게 무언가를 찾으러 다닌다.  

아이다운 시선과 호기심, 그리고 오스카만의 명석함과 유쾌함은 

그 아이를 에워싸고 있는 그 모든 고통과 혼란스러움을 감추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오스카는 자신의 상처를 더듬는다.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서,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서. 

이 책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상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스라져버리려는 자신을 간신히 붙잡은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 무게를 간신히 짊어지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상처를 완전하게 치유한 사람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게 참 슬프다. 

인간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살아가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걸까.  

그냥 사이좋게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 극단적으로 참혹한 결과를 야기하는 행동을  

저지르면서까지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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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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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라는 작은 섬이 있다. 그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고양이가 많은 곳이었다.

주민보다 고양이 훨씬 많은 그곳은 '고양이 천국'이라는 유명세를 얻게 되면서  

인기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여기에서는 어디에서나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러 들어간 작은 가게에서도, 신사에서도, 숙박업소에서도.

심지어는 엘레베이터에서도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네코지마는 평온하지만 바쁜 여름 시즌을 맞이했다. 관광객들로 한참  

분주할 때이기도 하고, 네코지마의 주수입이 발생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던 참에 칼에 찔린 고양이 시체가 발견된다. 이후에 그게 고양이 인형이었을  

뿐이라고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만으로도 이 작은 섬은 소란스러워지기 충분했다.  

이곳은 다름이 아니라 고양이들의 천국, 네코지마이니까.

그런데 고마지 형사는 참 운도 없다. 그 사건이 일어나던 바로 그 때에 그는 이 섬에  

놀러오게 되었으니까. 휴가를 스스로 반납하고 바로 사건에 뛰어든 고마지 형사은  

그 고양이 시체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그 배후에 또 다른 범죄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형사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얼마 뒤에 절벽에서 어떤 남자가 마린바이크를 타던 사람에게로 떨어진  

사고인지 사건인지 모를 일이 발생했으니까.

게다가 그 일을 조사하는 도중에 십수년전에 화제가 되었던 은행강도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다.

인명피해가 있었고, 삼억엔에 달하는 돈이 불타버린 것으로 결론이 났었는데  

그 삼억엔 중의 일부가 이 섬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강도사건에 가담했던 범인 중에 한 명이  

네코지마 주민이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진다.

네코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와 과거의 은행강도사건은 어떤 고리로  

이어져 있는 것일까?

이 꼬여만 가는 사건의 매듭을 움켜지고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과연 고마지 형사와 무사안일주의를 신념으로 삼고있는 나나세 순경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섬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에 얼마만큼

간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고양이 경찰은 무엇을 수사하고 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읽는 동안 이런저런 의문들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사라진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3번째 이야기이다. 전작에 비해서 긴장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소소하고 잔잔한 매력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네코지마 하우스의 손녀딸은 수학여행기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끝끝내 말해주지 않은 와카타케 나나미, 심술쟁이인 것 같다.

이전 소설에서도 이런 식으로  침묵을 선택해서 심통을 부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랬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말해주지 않을거면 언급하질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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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 A to Z 카페 푸드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1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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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클래스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지금 내 손 안에 있다. 그게 바로 '홈카페'다.

라퀴진이 가지고 있는 1만개의 레시피 중에서 테스트 키친팀의 검증을 통과한 레시피들만이  

이 책에 실려있다니 이보다 더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었다.  

요리책에 맛있게 담겨있다고 내가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한 번의 시도로 맛있게 만들어지는 건 마치 이상형의 남자에게 고백받을 확률만큼 낮다...?

아니 그것보다는 높은 것 같다. 어쨌든 매우 힘들다는 거다.  

특히나 책으로 보고 배운 요리는 실패 확률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실제로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을 만든다면 그건 0%의 확률에 도전하는 거다.

맛있는 걸 좋아하다가 급기야 작은 부엌에서 투닥투닥 음식 만들기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떤 어처구니 없는 게 만들어지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 먹어내야 한다. 버려지기 전에 어떻게해서든 되살려야 한다.  

하지만 '이건 맛있는거다, 맛있어!'라고 아무리 자기 최면을 되뇌여도,

어떻게 타협되지 않는 맛이 만들어지는 때가 있다. 그리고 한 숨을 크게 쉬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내기 위해 무한 검색질과 맛의 분석을 시작한다.  

전문적인 강습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홀로 요리를 글자로 배우게 되는 사람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그런 일들이 아닐까?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깐깐하게 요리책을 고르기도 하고,

매의 눈초리로 우연히 발견하게 된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노려보지만 안심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였을 거다. 이 책에 끌렸던건...  

테스트 키친 팀을 거친 레시피, 그리고 쿠킹 클래스를 통해 검증된 레시피라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적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겪게 될 시행착오를  

미리 지적하고 주의시켜주지 않을까. 그런 책이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던 것 같다. 그리고 기대이상이었다.

이 책은 이젠 카페나 식당에서 자주 먹는 걸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를 권유하는 듯한  

레시피로 가득차 있었다. 레시피들은 깔끔하고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고,  

사진도 과정샷을 포함하고 있어서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리고 갖가지 드레싱과 쨈, 그리고 빵에 곁들이면 딱 일 것 같은 버터를 만드는 방법과

여러가지 음료 레시피, 몇 가지 빵을 굽는 법도 실려 있다. 그러니까 레시피들이  

참 알차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요리팁과 주의점을 알려주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 조언을 통해 이제까지 해왔던 의식하지 못했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그동안 집에서 해먹었던 레시피를 수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귀찮기도 하고...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쿠킹 클래스에 한 번 가볼까 싶었다.  

이 책 뒷면에 1회 수강권이 있던데, 우선 시험 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게으름과 귀찮음을 모두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서 꽤 긴 과정의 강습에  

도전할 용기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당장 오늘 뭔가를 만들어 봐야 겠다.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여러 가지라서,  

무엇을 먼저 만들지 결정하는 데도 한참 걸릴 것 같다.  

엄청나게 맛있는 걸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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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손하's 소소한 도쿄 - ソナ‘s 細-しい東京
윤손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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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생활 10년차라는 내공으로 무장한 에세이였다. 도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찾아내고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장소를 알려주고, 이런저런 산뜻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진에만 치중하지 않고 에세이적인 부분도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화보와 헷갈리는 그런 에세이집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감성이 충만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배우 윤손하라는 부분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도쿄에서 살아봤더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더라는 식의 형식으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좋은 면모였다.

좋아하는 산책로, 꼭 들리게 되는 가게들, 처음 도쿄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쿄의 일상이 따라나온다.  

그리고 그걸 읽고있노라면 '도쿄에 가고 싶다' 모드가 되어버린다.

어슬렁 어슬렁 산책도 하고 싶고, 이 책에서 소개해 준 그 가게도 들려보고 싶다.  

그것말고도 먹고 싶은 게 참 많은데,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사야 할 것도 많고.  

목록이라도 미리 작성해두어야 할까보다. 도쿄에 가서 잊어먹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지 않으려면 말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기회를 만들어 도쿄에서 약간 오랫동안

체류해보고 싶다고. 물론 단순한 여행 목적이 아니라, 일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이유나 빌미같은 걸 만들어서 말이다.

휴일도 있고, 오후의 땡땡이도 있고, 울분의 밤참도 있는 그런 나날을 도쿄에서  

잠시동안 보내고 싶어진달까.

'소소한 도쿄'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만의 도쿄는 어떤 모습일까 자꾸만 궁금해져간다.

괜히 환율 검색을 해본다. 지금은 갈 수 없지만...이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갈 수 없나 싶기도 한다.

스스로를 또 설득하고 있다. 아무튼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도쿄에 가고 싶어진다.  

거기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이 떠올라서 즐겁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윤손하씨의 도쿄가 잔잔하고 평온해보여서 살짝 도쿄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지금 당장이나 이번 주말에 도쿄에 가는 건 약간 무리인 것 같으니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이라도 한 권 주문해보려고 한다. 면 요리가 잔뜩 실려있다는 그 요리책에  

관심이 가더라구. 그걸 읽고 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야 겠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연예인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책 속에서 발견한 그녀 모습이 그만큼 소탈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직접 꾸민 예쁜 집에 뿌듯해하는 모습이라던지, 친구를 초대해 요리 실력을 뽐낸다던지,  

맛있는 음식 앞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도쿄에서의 일상을  

참 참하게 꾸려나가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다.  

연예인이구나 싶었던 순간이 별로 없었다. 안 그런 사람들도 많던데.  

너무나 연예인이란 점을 부각되어서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다.

'소소한 도쿄'는 도쿄의 생활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인위적 어색함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참 개운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받은 인상을 한마리로 정리하자면  

이 책의 표지색과 같은 느낌이었다. 밝고 산뜻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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