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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네코지마라는 작은 섬이 있다. 그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고양이가 많은 곳이었다.
주민보다 고양이 훨씬 많은 그곳은 '고양이 천국'이라는 유명세를 얻게 되면서
인기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여기에서는 어디에서나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러 들어간 작은 가게에서도, 신사에서도, 숙박업소에서도.
심지어는 엘레베이터에서도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네코지마는 평온하지만 바쁜 여름 시즌을 맞이했다. 관광객들로 한참
분주할 때이기도 하고, 네코지마의 주수입이 발생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던 참에 칼에 찔린 고양이 시체가 발견된다. 이후에 그게 고양이 인형이었을
뿐이라고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만으로도 이 작은 섬은 소란스러워지기 충분했다.
이곳은 다름이 아니라 고양이들의 천국, 네코지마이니까.
그런데 고마지 형사는 참 운도 없다. 그 사건이 일어나던 바로 그 때에 그는 이 섬에
놀러오게 되었으니까. 휴가를 스스로 반납하고 바로 사건에 뛰어든 고마지 형사은
그 고양이 시체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그 배후에 또 다른 범죄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형사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얼마 뒤에 절벽에서 어떤 남자가 마린바이크를 타던 사람에게로 떨어진
사고인지 사건인지 모를 일이 발생했으니까.
게다가 그 일을 조사하는 도중에 십수년전에 화제가 되었던 은행강도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다.
인명피해가 있었고, 삼억엔에 달하는 돈이 불타버린 것으로 결론이 났었는데
그 삼억엔 중의 일부가 이 섬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강도사건에 가담했던 범인 중에 한 명이
네코지마 주민이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진다.
네코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와 과거의 은행강도사건은 어떤 고리로
이어져 있는 것일까?
이 꼬여만 가는 사건의 매듭을 움켜지고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과연 고마지 형사와 무사안일주의를 신념으로 삼고있는 나나세 순경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섬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에 얼마만큼
간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고양이 경찰은 무엇을 수사하고 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읽는 동안 이런저런 의문들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사라진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3번째 이야기이다. 전작에 비해서 긴장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소소하고 잔잔한 매력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네코지마 하우스의 손녀딸은 수학여행기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끝끝내 말해주지 않은 와카타케 나나미, 심술쟁이인 것 같다.
이전 소설에서도 이런 식으로 침묵을 선택해서 심통을 부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랬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말해주지 않을거면 언급하질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