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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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제 2 탄! 

스기무라 사부로는 아직 탐정은 아니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지금은 사내보를 내는 홍보부의 기자 겸 편집자이지만, 곧 전업하지 않을까? 

미미여사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봤던 것 같은데... 

평범한 회사원이 탐정이 되는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그 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생활을 글로 담아보고 싶었다고 했었다.  

스기무라는 재벌가의 사윗님이다. 그러니까 신데렐라와 비슷한 신분상승을 이룩했다.  

결혼을 하면서 장인은 절대 경영에 눈독들이지 말라는 것과 자신의 권력 아래에 있을 것  

-그러니까 사내보를 편집, 출간하는 일을 맡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래서 그는 다니던 직장을 정리했고, 그 결혼을 반대하는 자신의 가족과도 인연을 끊었으며, 

친구와 이전 동료와도 멀어졌으며, 현재의 동료와도 한 뼘 정도의 거리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는 풍족하게.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답게 아직은 탐정으로서는 어설프다.  

하지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인지라, 그가 어떤 탐정으로 변신할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우선 천성이 따뜻하고 나름 불의를 보면 꾹 참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스기무라는 탁월한 탐정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좋은 탐정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스기무라가 일하고 있는 부서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말썽을 부리고 있다.  

일을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물론 일도 못하는 걸로 되어 있다.  

히스테리를 부리고, 화를 내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고,  

급기야 편집장에게 물건을 던지기에 이른다.  

그것로 조용히 회사를 떠나줬으면 이 책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집요한 협박은 이제 스기무라에게로 향하게 되니까.  

그녀에 대해 조사를 하다가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단 사립탐정을 찾아가게 된다.  

그는 이전에 그녀의 직장에서 고용했던 사람으로, 그녀에 대해 조사를 충분히 마친 모양이니까.  

하지만 별다른 정보는 알아내지 못하고, 그 사립탐정을 찾아갔던 여고생의 일에만  

관여하게 된다. 휩쓸리게 된다가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 여고생의 할아버지가 얼마전에 일어난 연쇄 독극물 사건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두가지 사건에 둘러싸여 버린 스기무라, 그는 과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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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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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의 시작. 

스기무라는 장인의 부탁인지 명령인지에 따라 가지타씨의 두 딸이 책을 쓰는 것을 돕게 된다. 

가지타씨는 장인의 개인 운전기사로 자전거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도 두 딸, 특히 둘째 딸은 책을 쓰는 것을 고집했고 

스기무라는 그 책이 출간될 때까지 책임지고 그들에게 조력하게 된 것.  

하지만 첫째 딸은 책 출간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어딘가 그림자가 있다.  

그녀는 스기무라에게 아버지인 가지타씨의 과거에 어두운 비밀이 있는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하고 

사실은 그녀가 어릴 적이 유괴를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게 된다.  

하지만 알 수는 없지만 의심스러운 아버지의 과거를 동생에게만은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기무라는 그녀가 덮어두고 싶어하는 그 과거에 한발 한 발 다가서게 되는데...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역시 스기무라 어머니의 말이었다.  

입에 독이 있다는 말을 주위에게 들었던만큼 촌철살인의 그 대사 참 인상적이었다.  

그 독에 스기무라가 크게 당한 적도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누군가에게 험한 말을 듣게되는데 쿨하게 받아넘긴다.  

그보다 더 심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그 말을 해 준 사람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다며. 

그러면서 그 어머니가 해 준 말이 실려있는데, 그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아닐까. 

앞으로 나오는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에서도 그 어머니의 독설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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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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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읽다보면 문장력이 좋다거나 구성이 치밀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명쾌한 확신으로 스토리를 끌고나가고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망설임이나 우유부단함 따위는 이사카 코타로에게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다.  

그리고 그의 책에서는 자주 멋진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문장을 어느새 써먹고 있다니까. 이를테면 '마왕'에서는  

'생각해, 생각해 맥가이버'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한참을 '생각해, 생각해'라는 말을 떠올렸고, 실제로 하고 다녔었던 것 같다.  

생각만으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거니까,  

생각하는 건 엄청 중요한 것 아닐까? 그런 마음에서인지 요즘도 자주 외치고 있다.  

'생각해, 생각해'하고.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비틀즈와 밥 딜런을 좋아한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고, 그가 한 캐릭터를 다른 책에 숨겨두는 걸 즐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중에는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그의 책에서 같은 인물을 찾아서 헤매게 된다.  

'마왕'에서는 동생 준야가 또 다른 책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책에서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상태였지만. 그리고 이누카이도 또다른 작품에 등장했었다.  

그러다보니 다음 책에서는 또 누가 깜짝 등장할까 매번 기대하게 된다. 

'마왕'에서 이누카이가 좋아한다는 책이 있었다. 미야자와 켄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 

그 이야기가 일본 작가의 작품인지 전혀 몰랐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즈음으로  

취급하고 있었달까. 그리고 그 이야기 꽤 좋아했었다. 누군가에게 장황하게 그 이야기를  

설명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동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했을 때 깜짝 놀랐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의 동생 준야의 능력은 부러웠다. 가위 바위 보로 세상을 평정할  

수 있다니 너무나 탐나는 능력이다.  

천하 무적의 가위 바위 보 능력과 1/10의 게임에서 매번 이기는 기적적인 능력이라니... 

멋진 발상이다. 그러고보면 이사카 코타로는 기발한 발상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매번 신기하고 다채로운, 그리고 다른 사람은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책 속에 던져놓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영화화 된 게 참 많다.  

영화만 7편. 칠드런,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스위치 레인(사신 치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중력 피에로, 피쉬 스토리, 골든 슬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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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걸어들어왔다 1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지음, 김난주 옮김 / 작가정신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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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에서 요리나 음식을 쏙 빼버린다면 밋밋해져버릴 것 같다.  

주인공의 생활은 건조하고 쓸쓸해져 버리고 말테지. 

하루키씨는 요리를 잘 할 것 같다. 피터 캣을 운영했었고, 전업 주부 생활도  

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하루키 소설 속의 그들도 요리를 당연하다는 듯 잘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가 벌떡 일어나 파스타를 볶아봤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엄청  

반가울 것이다. 그의 소설 속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반드시 그 장면에 존재했었어야 했던  

음식들의 레시피가 실려있으니까. 

2권의 책으로 되어 있고, 하루키의 소설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사진과 함께 조리법이 실려있다.  

레시피는 간결하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따라하는 데에는 약간의 부지런함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냥 부엌으로 걸어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나서는 이 레시피 북과 그 음식이 등장하는 소설의 장면에 의지하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든 만들어지더라구. 

이 책에서 따라해보고 싶지 않았던 레시피가 하나 있다면... 

그리고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독특하다고는 생각했으나 그다지 먹고 싶지는 않았던  

음식이 하나 있다면... 

그건 다름이 아닌 쥐의 해장용 핫케이크다. 핫케이크에 콜라를 부을 결단력과 단호한 의지가  

지금의 나에게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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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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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버리기는 했지만 미호는 케이크를 꺼내고, 미모사를 만든다.  

가나코는 미호가 만든 미모사를 마신다. 그 날 미호는 9년 만에 친구에게,  

자신이 친구라고 믿고 있는 가나코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달콤한 미모사를 마시며 자신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생일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날로 정하기로 했다고 가나코에게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가나코는 주먹을 불끈 쥐며 복수를 결정짓고 실행의 물꼬를 트게 된다.  

이제껏 망설이고 있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가나코는 생각한다.  

그리고 미호를 격분 속으로 밀어넣는다. 

9년 전 가나코의 일가족은 미호의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했다.  

가나코는 수학여행을 떠나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심리치료도 받고, 고모네 가족의 도움으로 평온하게 살고 있는 듯하지만  

그녀는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수학 여행지에서 도쿄까지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의 4시간 속에 그녀는 갇혀있다.  

그러던 차에 가나코는 우연히 가해자에게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딸의 이름이 미호. 

우연을 가장한 채 가나코는 미호와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호는 가나코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의지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도 가나코는 복수를 고민하고 있다.  

노자와 히사시는 드라마 '연애시대'의 원작 소설을 썼다. 그리고 일드 '잠자는 숲'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심홍' 이후로 이제 그의 소설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게 왠지 거짓말 같다.  

'연애 시대'를 소설로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심홍'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모양이던데  

그것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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