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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읽다보면 문장력이 좋다거나 구성이 치밀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명쾌한 확신으로 스토리를 끌고나가고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망설임이나 우유부단함 따위는 이사카 코타로에게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다.
그리고 그의 책에서는 자주 멋진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문장을 어느새 써먹고 있다니까. 이를테면 '마왕'에서는
'생각해, 생각해 맥가이버'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한참을 '생각해, 생각해'라는 말을 떠올렸고, 실제로 하고 다녔었던 것 같다.
생각만으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거니까,
생각하는 건 엄청 중요한 것 아닐까? 그런 마음에서인지 요즘도 자주 외치고 있다.
'생각해, 생각해'하고.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비틀즈와 밥 딜런을 좋아한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고, 그가 한 캐릭터를 다른 책에 숨겨두는 걸 즐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중에는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그의 책에서 같은 인물을 찾아서 헤매게 된다.
'마왕'에서는 동생 준야가 또 다른 책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책에서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상태였지만. 그리고 이누카이도 또다른 작품에 등장했었다.
그러다보니 다음 책에서는 또 누가 깜짝 등장할까 매번 기대하게 된다.
'마왕'에서 이누카이가 좋아한다는 책이 있었다. 미야자와 켄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
그 이야기가 일본 작가의 작품인지 전혀 몰랐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즈음으로
취급하고 있었달까. 그리고 그 이야기 꽤 좋아했었다. 누군가에게 장황하게 그 이야기를
설명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동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했을 때 깜짝 놀랐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의 동생 준야의 능력은 부러웠다. 가위 바위 보로 세상을 평정할
수 있다니 너무나 탐나는 능력이다.
천하 무적의 가위 바위 보 능력과 1/10의 게임에서 매번 이기는 기적적인 능력이라니...
멋진 발상이다. 그러고보면 이사카 코타로는 기발한 발상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매번 신기하고 다채로운, 그리고 다른 사람은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책 속에 던져놓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영화화 된 게 참 많다.
영화만 7편. 칠드런,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스위치 레인(사신 치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중력 피에로, 피쉬 스토리, 골든 슬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