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보통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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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통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고, 예전 "내 멋대로 고민상담"때 트윗 타래들이 기억에 남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직장인이었고 그 전까지 만화가는 꿈도 꿔보지 않았던 작가가 직장을 때려 치우고 나와서 만화가로 데뷔하기 직전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떻게 될 지 모를 미래에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히지 말고, 현재 불행하지 않게 살고 싶다는 것인 듯. 결국 현재에 충실하자는 얘기다. 내가 보기엔 여기에 한마디 더 붙여야 할 것 같다. 비범한 실행도 중요하다고.

김보통 작가는 회사를 나온 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알아보니 작은 도서관은 10평 남짓의 공간과, 1000권의 책과, 상근 정사서가 있으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퇴직금 일부를 털어 100만원 어치 책을 한 번에 샀다고 한다. 대학때 문헌정보학을 복수 전공해서 정사서 자격증도 있었고, 남은 건 공간이었는데 현실감각이 없어 그렇게 임대료가 비쌀 줄 몰랐기에 결국 접어야 했지만.

어렸을 때 그림에 재능이 있었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다가 할 일이 없어져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단다. 뭘 그릴까 하다가 트위터 프사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최규석 작가가 만화그려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그렇게 데뷔작인 "아만자"를 그리게 되었다고.

책을 100만원 어치 한 번에 구매하거나, 트위터 프사를 600여장 그려서 업로드 하는 것은 보통 실행이 아니다. 성공적인 만화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작가의 비결은 약간의 재능과, 약간의 운과, 그리고 비범한 실행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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