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에이비스 그녀는 강건했던 자본주의 시대..호화로운 삶을 등지고 한남자의 아내로..든든한 후원자로 세상과 맞섰는데..
그녀의 남편이자 위대한 사회주의 운동가인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일대기[1912 ~ 1932]를 남긴 원고가 오랜세월 참나무 속에서 잔잔한 바람결에 세상을 향해 소리없는 외침을 울렸다.  

 

소수가 사회의 권력을 장악하는 강철군화[The Iron Heel] 시대!



소수 자본가에 지배당한 20세기 초 미국사회..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노동자계급이 실업과 빈곤에 허덕이고
사회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사회당이 선거에서 승리하지만,
'강철군화[The Iron Heel]'는 군대, 비밀경찰, 폭력단을 통해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굳건히 지켜내는데..

20세기 초..부가 미국사회의 모든 근간을 지배한 과두제사회상을 낱낱히 밝히고 그들이 부를 축적하고 빈부간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어떻게 사회주의를 말살하려고 갖은 노력을 펼쳤는지..이 책을 통해 모든 비밀이 드러난다.
과두제가 지속된 미국사회에서 사회주의가 대두되고 학교, 언론, 종교, 경찰, 군대 등을 장악하던 지배계층에 맞서 운동을 펼쳤던 그들의 삶에 수많은 유혹과 책략으로 굳건히 지켜지던 자본주의..이상실현이 필연이라고 외치던 그들에게 주어진 갈등..그 한계를 넘어선 고된 삶의 역경을 그리고 있다. 


불운했던 자신의 삶을 꿰뚫어 본 잭 런던!
 
“이 책은 오래전 과거나, 먼 미래뿐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들 자신을 비추고 있다.” - 하워드 진의 후평을 통해 강한 메세지를 통감하게된다. 미국 최초 프롤레타리아 소설인 동시에, 순진한 사회주의자의 꿈으로 읽힐 수도 있으며, 허무맹랑한 영웅담, 철지난 계몽서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분명 독특하리만큼 문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세계적으로 증명되는 오늘날, 『강철군화』를 다시 불러내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차라리 이것이 소설이었다면!
‘부’가 ‘정의’가 돼버린 사회, 과두제 사회의 실체가 밝혀진다


런던은 이 작품에서 부의 경제적 질서에 의해 정치적 질서가 조직되는 과두제 사회를 묘파한다. 그는 과두 지배 체제가 학교, 언론, 종교계, 정치계, 경찰, 군대를 장악해 어떻게 그들의 헤게모니를 지키는지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이면에는 과두 지배 체제의 든든한 봉사자들의 공조가 있음을 덧붙인다. 기득권이 편하게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세금정책을 만드는 법원 판사와 정치가, “회사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횡령하는 데 이바지하는” 변호사, “여론을 조작해 기존 체제에 봉사하는” 언론, “부호계급을 칭송하는 사상을 선전하는” 교회와 학교……. 런던의 분신 같은 존재, 어니스트 에버하드는 “교수들, 전도사들, 편집자들도 하나같이 부호계급에 봉사함으로써 그 일자리를 붙들고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탄식한다. 과두제 사회는 다수 대중을 경제적 빈곤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물질적 가치가 정의가 돼버린 다양성 없는 사회라 세상은 더욱더 빈곤해져간다. 이 작품에 그려지듯, 그러한 사회는 공권력이 공공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이익을 수호하는 도구로 쓰이고, 사회의 정책이 특정집단에게 혜택을 주는 목적으로만 실현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되었듯이..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불운했던 부부의 삶을 처절한 절규로 묘사하고 있다. 간간히 에이비스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하게 불거졌던 계급간의 불화를 극복하려던 시대상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이기에 남편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고는 미국사회 과두제 시대상을 잘 묘사함으로써 귀한 자료로 전해오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지 못했던 그들 부부의 삶이 덧없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 역시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였던 것이다.


잭 런던! 한계를 지닌 그의 삶이 문제였다.

잭 런던이 신랄하게 묘사했던 '강철군화[The Iron Heel]'는 그가 가진 배경에서 많은 모순을 낳았다.
주인공의 삶을 여실히 드러냄으로써 시대상을 명확하게 고발하려던 그가 하층민에서 일약 스타로 부상하며 많은 부를 거머줜 그에게 더 이상 사회주의의 도래는 무의미하지 않았을까.
그는 이 작품에서 모순과 이중성을 띤 인간에게서 한계와 긍정성을 동시에 발견한다. 노동자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더라면 차라리 더 좋았을것을..계몽될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던 삶 속에서 사회주의 운동에 동참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
하지만 대다수 노동층의 지원에 힘을 얻게된 사회당..하지만 그들 삶을 착취해서 살아가려는 특혜받는 노동귀족..힘겹게 생활을 영위하는 그들을 대변할 의무를 지닌 언론..이 모든것이 자본주의 책략에 빠져들고 호의호식하려는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데...
불운했던 그의 삶에 노동자 신분에서 부를 거머줜 신분을 상승하게된 그는 현실과의 타협으로 혼란을 겪게되고 이 책에서도 언급한바 있는 주인공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혼란한 삶 속에서 작가의 신분상승에 대한 뒷 배경은 대다수 노동자의 희망이였던 사회주의에 대한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현실과의 타협으로 이중성을 보여준 그에 대해 많은 평론가는 명쾌하게 인정하진 않지만 지배계층의 노동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개된 책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진실이 가려진 시대상을 잘 묘사함으로써 과거에나 지금..그래고 먼 미래에도 좋은 교훈으로 우리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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