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잔잔한 파동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도서
'2009 대표 가족 소설' 이라는 짧은 표기..도착도니 도서 표지를 장식한 문구!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 순간 책을 덮는 순간 눈시울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도서
포스팅..시작부분에 '엄마의 은행통장'에 대한 리뷰 마침표를 먼저 기술하고 싶었다.
가벼운 도서지만 잔잔한 감동이 파동으로 일어나..스나미처럼 내 맘을 훑고 지나간 책..
이제 가족 소설을 대표하는 '엄마의 은행통장'에 대해 감동을 어떻게 기술해야될지 고민스럽다. 시작부분부터 진한 모성애..아니 가족애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어찌 쉽지않다.
책의 저자 '캐스린 포브즈'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휴먼스토리!..한 단원씩 끝을 맺을때 한번더 제목을 상기하기 위해 되넘겨보게 된다. 그녀의 이국생활 아니 엄밀히 말해서 노르웨이계 미국인..이국민에 대한 차별이 당연시되던 오래전 미국상황을 엿볼수 있고 지혜롭게 삶을 꾸려간 엄마의 소리없는 외침을 맛볼 수 있는 따뜻한 도서.
엄마!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긴다.
◈ 도서 목차 살펴보기 (저자 : 캐스린 포브즈)
1. 나를 키운 두 개의 통장 / 2. 게으른 세입자가 남긴 부도수표 / 3. 무릎을 꿇어야만 할 때 / 4. 크리스 할아버지의 작은 노트 / 5. 벽에 걸린 출생증명서 / 6. 엄마의 작은 숙녀들 / 7. 작가가 되고 싶으십니까 / 8. 정말 특별한 티 파티 / 9.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 10. 다 자란 나의 딸을 위해서 / 11. 창피와 슬픔을 이겨 내는 법 / 12. 서로 마주치지 않고 한집 살기 / 13. 엉클 엘리자베스의 기적 / 14. 크리스틴을 위하여 / 15. 엄마, 하늘을 날다 / 16. 넬스와 넬슨 / 17. 그 모두가 다 좋았어!
저자는 엄마를 회고하며 이 책을 출간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지탱했던 두개의 통장! 사회인이 되고서야 알게된 통장의 진실..애틋한 가족애를 그림처럼 떠올리게 만든다. 이민 후 힘든 나날을 꾸려가던 가족이 정착생활을 위해 매 순간을 힘겹게 해안을 찾으려 노력하는데..그 중심에 엄마가 있다. 그리고 엄마가 자녀에게 심어준 통장의 의도 함께
엄마, 아빠가 자녀를 위해 조언하고 매 순간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삶 속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자녀를 위로하고 격려했던가...진정한 부모상을 알게해준 도서..
자녀 개개인의 끊이지 않는 사건들 속에서 의연하게 대처했던 엄마...그랬기에 더 훌륭하고 자랑스런 아들, 딸로 성장했고 은행이 갖는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이 시대가 그리워하는 아니 찾고자 하는 엄마..부모상을 말한다.
기억에 남아있는 책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면
①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집을 옮겨 세를 놓기까지 타협안을 찾던 엄마!
② 진학한 딸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대처했던 커피와 코코아 한잔!
③ 작가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의 실수에도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왔던 엄마!
④ 도둑으로 몰려 창피를 느꼈던 딸을 위해 건네준말도 아직 생생하다. '도둑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창피를 느꼈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은 했지만 도둑이라고 자신을 단정하면 안된단다.' 엄마의 과거를 들려주며 웃음으로 딸아이를 위로했던 엄마!
⑤ 고양이 엉클 엘리자베스의 작은 소동!
⑥ 아이를 낳기위해 두려워하는 딸을 위해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귓속말로 들려준 얘기
⑦ 자녀를 위해 청소부가 되어야했던 사연 등
단원에 소개된 잔잔하고 소박한 삶을 모두 열거하기엔 도서를 접할 분들을 위해 접어두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성장한 저자와의 대화에서 다섯 자녀를 키우며 겪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 벅찬 가슴을 토해내는 딸에게 남긴 한마디
'그 모든것이 좋았어' 몇겹을 둘러싼 산머리에서 소리쳐본 경험처럼 아직도 맘속에 메아리가 되어 감돈다.
감동 그리고 공유하고 싶은 순간
Chapter 9.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p135
지혜롭고 엄한 엄마!...다정하고 든든한 아빠!
아빠는 평소 아프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시청공사 도중 각목이 머리에 부딪히는 사고를 입어 큰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간 이모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저자와 형제자매들이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푼 두푼 그들이 가진 전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십시일반 거둬 건네준다. 큰 돈이 모였지만 훌륭한 의사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선 하루살이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턱없이 모자라는 돈이다. 닥터 보샴프..아빠를 치료해준 의사..하지만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는 마담 보샴프..그녀의 협상 이후에나 보샴프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병원내 진정어린 충고와 보샴프 여사의 까다롭고 금전에 이해관계가 명확한 부분을 염려해 주었던 많은 사람들..
엄마는 그 모든것을 알게 되고 소중한 남편을 생명을 위해 보샴프 여사를 방문한다. 수술비를 의논하며 350달러를 제시했고 엄마가 친척들과 그동안 모아둔 작은은행을 털어 합친 돈은 225달러 125달러나 모자랐다. 마담 보샴프와 대화를 통해 300달러를 마련해야되는 상황..인정이 끼어들 틈이 없다. 집을 나서며 해결안을 찾으러 나가던 엄마..그 순간 발길을 돌려 다시 보샴프 여사를 찾아가 협상카드를 제시하는데..집안 곳곳을 살폈던 엄마의 대안은 나머지 모자라는 돈을 유능한 집수리공을 불러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는 제안이다. 곰곰히 생각에 잠겼던 여사는 타협했고 닥터 보샴프는 병원으로 찾아와 남편 수술을 위해 여러모로 환자와 대면했다.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동행했던 보샴프 여사가 엄마에게 던진말 추려보면
마담 보샴프 : 집수리공을 언제 보내줄꺼죠. 약속을 잊으신건 아니겠죠
엄마 : 여기 누워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그 순간 감동받은 닥터 보샴프는 엄마의 두손을 꼭 감싸고 현명하고 사랑스런 그녀를 위해 수술은 꼭 성공할꺼라며 안심하도록 말을 건넨다. 아~ 이부분을 떨쳐버릴 수 없다. 단원마다 잔잔한 감동을 안고 읽어 나갔지만 이 순간만큼은 책을 쥔 내 손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다.
수수께끼 은행통장..하지만 진실이 밝혀진 뒷얘기
책 제목에서 시사하는 은행통장..언뜻 보기엔 가족들의 행복한 결말을 위해 노력한 대가가 은행통장에 예치되었을꺼라는 내 짐작을 송두리채 빗나갔다. 말미에 가서야 은행통장의 진실을 알게되어 공허함이 밀려왔지만 상징적인 의미의 은행통장이 캐스린 가족에게 힘의 원천이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작은은행'이 쉼없이 등장된다. 자녀들의 소소한 교육비, 식품비, 병원치료에 막대한 금액이 지출될때에도 작은상자에 담긴 은 위기를 모면하는 원동력으로 모든 문제의 실마리로 제시된다. 모든 가족이 생계를 꾸려가며 문제에 봉착할때마다 은행통장을 떠올리지만 작은은행으로 문제를 헤쳐나가는 지혜로운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 현실에 내비춰볼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먼 훗날 저자가 나이든 엄마를 찾아와 열심히 생활하며 벌게된 돈을 건네는 순간 은행통장의 모든 수수께끼가 엄마의 한마디로 독자에게 알려지지만 그 순간에도 엄마의 지혜를 다시 한번 엿볼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이였다.
자녀와 남편을 위해 오랜동안 은행통장을 마음속에 심어줌으로써 매순간 삶의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한 이 시대의 진정한 엄마상을 알게한 가족 소설을 읽고 난 후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이후 나약했던 순간을 반성하며 강인한 삶의 희망을 지니도록 시사하는 감동의 책으로 많은 부모님께 또는 예비 엄마, 아빠가 되실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