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따끈따끈 베이커리 (총26권/완결)
하시구치 타카시 (저자) / 대원씨아이/DCW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밥보다 맛있는 빵, 재빵. 주인공 아즈마 카즈마가 유년시절 빵집 주인과 만나면서 이어받은 꿈을 목표로 프랑스빵, 독일빵, 영국빵처럼 일본만의 빵을 만들기 위해 업계 최고의 베이커리에 입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말이 이상한 만화로 유명한 만화지만, 작가 하시구치 타카시는 본래 만화 어시스턴트를 부업으로 하며 개그맨을 목표로 하다가 콤비가 해산되어 만화가로 전향한 사람으로, 이야기의 발단인 재빵이 제빵과 재팬을 이용한 말장난이고, 작중에서도 이런 재미없는 말장난을 꾸준하게 사용하며, 요리 만화에서는 잘 사용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만화 이전의 '신 중화일미'같은 만화에서도 사용하는 오버 리액션을 이용하는 등 개그물로서 조짐을 보이며 쭉 분위기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기에 이상한 결말이 나는 것 자체는 특이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 만화의 결점은 결말보다 작중 전개에 있다.


이 만화에는 주인공의 서사가 결여되어 있다. 1권 초반에 주인공이 빵을 만들게 된 이유를 보여준 후로 전혀 주인공만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으며 24권이 되어서야 겨우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해결사 타입으로 빵타지아에 입사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것일 뿐, 이후의 내용은 경영 위기에 빠진 츠키노의 빵타지아 분점을 살리는 일로 이어진다. 그러나 주인공은 가게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으며, 빵타지아의 존속을 위해 이후 신인왕, 모나코컵, 따끈따끈25로 이어지는 요리 배틀에 참여하게 될 뿐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아즈마는 대결에 참여 해야 할 이유가 의리 말고는 없다. 애초에 외부인인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개입 할 이유가 없기에 이 만화 서사의 당위성이 지극히 떨어진다. 또한 주인공의 일본만의 빵을 만든다는 목표 역시 빵에 대한 지식이 없던 주인공의 무지에 의해 기존에 이미 있는 빵을 오리지널 빵으로 표현하거나, 대결에 묻혀 흐지부지되고 만다.


또한 캐릭터를 사용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개그맨 성향과 맞물려 결점이 드러나는데, 작중 캐릭터들은 빵과 관련된 지식이 없는 주인공과 독자를 위해 설명을 하기 위한 캐릭터에 머무를 뿐, 이야기에서 큰 역할이 없다. 그나마 츠키노는 빵타지아의 운영과 관련되어 있지만 등장 비율이나 영향력은 미미하고, 등장 비율이 높은 카와치는 오로지 개그를 위해 조리돌림 당하며 놀림 받을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단순하고 매력없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는 작가의 능력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작가가 연재를 한 출판사인 소학관이 다른 출판사들에 비해 문제가 많이 튀어나오는 출판사 중 하나이며, 그 안에서도 특히 '금색의 갓슈' 작가인 라이쿠 마코토가 증언하기도 한 인성에 문제가 많았던 편집자가 이 만화를 맡아 편집자 이름을 딴 메리수 먼치킨 오너캐인 칸무리를 넣게 하는 문제도 있었기에 어디까지가 작가 개인의 문제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조연뿐만이 아니라 주인공마저 편의적인 방식으로 소모하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 아즈마는 빵을 독학으로 배워 기존의 이론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제빵에 관심없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도입하고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재빵이란 네이밍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조력자의 도움이 개입되는 등 주변 인물들과 조합을 이루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초반 정도이고, 이후에는 아즈마 혼자 알아서 다 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변 인물은 그저 설명 할 뿐인 상황이 이어지는 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사용하지 못 한 점은 피할수가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가 못 만든 만화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이 만화가 연재를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과 그 이전부터 양질의 구르메 만화가 많았기에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빵 하나만을 소재로 한 이 만화처럼 단일 소재만을 사용하는 요리 만화들도 많이 있었으며, 그 수많은 요리 만화들 사이에서 개그에 집중하고 결말을 개그로 냈기에 이 만화가 진중하지 못 한 점은 있지만, 제빵과 관련된 지식적인 면에서는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고, 유제품 알레르기나 빵의 보존과 폐기 문제, 지방 도시 소멸을 특산물을 이용한 부흥, 그리고 좀 억지같긴 해도 빵 발효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여러면에서 현실과 연관있는 문제들을 거론하기도 하며, 이 만화의 작화가 꾸준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배경과 분위기, 대화 장면에서의 집중선이나 먹칠, 컷 배분 등 수많은 부분을 어설프게 그리지 않는 점에서 대충 만들거나 나쁜 만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때에는 경쟁작이 많아 개그 외에는 크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이 만화의 연재가 끝난 2007년 이후 2026년인 현재의 구르메 만화들 중에서 지식이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지 못 하는 먹방 형식에 치중하거나 심지어 회빙환 장르와 접목하여 수준이 떨어지는 이세계로 가서 고기만 구워도 대단해, 시판되는 기업의 소스만 써도 맛있어 하는 식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졌기에, 결코 이 만화의 수준이 낮다고는 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비전문가이며, 전문가의 감수를 받지 않는 1인 크리에이터인 웹소설 작가의 원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났기에, 그나마 정보를 조사하고 감수를 받던 시절의 이 만화가 작품으로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만화 내에서 표현이 억지스럽긴 했지만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적인 문제이며, 이 만화 완결 이후 거의 20년 후인 오늘날은 AI가 소모하는 전력량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새로이 올라오고 있지만, 편의를 위해 희생되고 무시되는 부분들로 인해 아무리 강조해도 와 닿지 않는 점, 해결하지 못 하는 부분들은 여전하기도 하다. 또한 일본 입장에서는 작년만 해도 지진과 화산 분화, 쓰나미로 인해 일본이 위기를 겪는게 아닌가 하는 상황까지 있었으니, 20년전 만화에서 땅을 들어 올리는 표현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위기의 순간에 정말 그랬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올리며 결말마저 완벽한 만화는 되지 못 했고, 정형화된 플롯과 공식에 심하게 의존하긴 했어도 최소한 만화로서 기본은 지켜 줬으며, 제빵과 관련된 내용면에서도 충실했던 만화이다. 그러나 작가의 개그센그가 구렸기에 신인왕전의 이야기가 끝나는 7권 이후부터는 재미없는 말장난 위주로 흘러가며, 이야기가 단순한 요리 배틀에만 의존하기에 크게 재미있는 만화라고는 하기 어렵다. 점수를 더 주고 싶어도 26권 중 20권 가량이 제빵 이외의 부분에서 재미가 너무 없었기에 좋게 평가하려 해도 그럴수가 없다. 특히나 요리 만화임에도 화장실 개그를 종종 넣는 작가의 인식 수준을 생각하면, 이 사람이 어째서 개그맨으로 성공하지 못 했는지를 알게 된다. 개그 센스도 절망적이고 어떤걸 넣어야 독자가 좋아할지를 모르고, 그저 똑같은 레퍼토리에 카와치 조리돌림만 반복하고 있어, 만화이기에 가능한 오버리액션과 작화, 요리 내용으로 장기 연재가 가능했던 것이지 그 외의 부분에선 잘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빵에 관심 있다면 조금은 괜찮고, 개그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소년만화 형식의 이야기의 형태나 플롯, 구성을 알고 싶다면 추천을 할만한 부분도 있다. 요리 만화로 위장해서 그렇지 이 만화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플롯에만 의존하고 있기에,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되고 어떤 문제가 등장하는지 등을 분석하다 보면 이야기란게 이렇게 전개하는 방법도 있구나를 알기가 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고화질] 오늘 아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 오늘 아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
마스다 에이지 지음 / 학산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갤러리가 지켜보는 러브 코미디라는 독특한 소재와 만화가의 개성과 솜씨가 잘 어우러지고 있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관측하기 전까진 러브인지 코미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형태.

너무 관측자 중심으로 휘둘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물 에피소드를 통해 관측 당하지 않는 상태의 일상 이야기도 그려내고 있어서 원패턴으로 빠지진 않는다. 갤러리의 반응도 약간 조절되었고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비중이 늘고, 새로 추가된 여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적절한 존재감을 보이며 흐름에 변화를 준다. 지하철 차량 내 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도 학교와 같은 무대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해서, 다른 환경의 인물들이 전철 차량 내라는 한정적인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까 싶었던 것도 의외로 반이 다른 느낌 정도로 좁혀내 우려하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을 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작가의 작품 성격상 개그 비중이 여전히 높아서, 거의 대부분은 개그 에피소드이고, 서로 의식하지 못 하는 짝사랑 관계가 지속되는 관계로 진척이 없던 상태에서 3권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넘기는데 3권에서 관계성이 좀 더 변해 가까워진다면 괜찮을 것 같고, 여전히 짝사랑 수준에서 머무르게 된다면 좀 아쉬울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고화질세트] 마녀와 기사는 살아남는다 (총3권/완결)
신카와 곤베에 / 노엔코믹스 / 2026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아 5점을 주긴 했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3점 근처의 혹은 그 이하의 작품이다.

영주의 아들 아그레디오스가 사냥을 나가 돌아온 사이, 마을의 주민들이 모두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 상황을 만든 것이 마녀의 짓이라 오해하고 마녀를 쫓아 사냥하고 추궁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오해였고, 마녀는 오히려 자신을 도와주기 까지 한다. 슬픔이 채 마르기도 전에 내쫓겨진 자들이 모여들고 거대해진 짐승들과 사투를 벌이고, 정치구도의 한복판에서 중심이 되어 생존하는 이야기.


...만화는 좀 여러모로 오묘하다. 일단 퀄리티만큼은 대단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액션신인데,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거대한 곤충이나 괴물 소인 타우로스 등을 사냥하고, 대인전에서 기민한 동작들을 연속으로 그려내는 장면은 역동적이고 뛰어나다.

작화도 퀄리티가 좋고 컷 배분이나 구도 등도 좋다. 특히 침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개그와 살아가려는 의지의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자극하며, 생존자들의 활기를 불어 넣으며 '살아 나간다' 라는 테마를 유지 해 나간다. 버려진 자, 내쫓긴 자, 차별 당하는 자, 이용 당하는 자 등등 살아남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업무를 분담하며 형태를 띄는 것이 인상적이다.

검은 긴 머리카락과 압도적인 위압감을 보이는 큰 체구의 글래머지만 하는 행동은 약간 어수룩하고 맹하고 둔하며 귀여운 모습을 자주 보이고 유능한 마녀와, 조금 흐리멍텅하고 못 미덥지만 영주의 아들과 기사로서 주민을 향한 챡임감과 사명감을 보이며 전투에서 뛰어난 모습과 용기를 보이는 주인공 아그래디오스와 그런 오빠를 야무지게 보조하는 여동생, 그리고 모여드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개성적이며 존재감을 내보이고 집단의 형태와 균형을 맞추는 것도 인상적이다.

단순하지 않은 배경 설정과 전투에 사용하는 도구나 지형, 마법의 원리, 전략 등도 준수하고 납득할 만한 형태를 띄며, 마녀의 마법이 부패나 발효,미생물 같은 지금은 이해하지만 과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들을 사용하며, 시대와 세계의 배경의 차이를 통해 마녀라는 캐릭터와 마법, 힘의 신비로움을 표현한다.


이런 장점들을 지녔음에도 만화는 안타깝게도 3권 완결이라는 빠른 연재 종료의 형태를 띄게 되었는데, 이유는 이 만화가


구차한 설명을 잘 안 한다.


예를 들어 베르세르크에서 가츠에게 낙인이 있는 이유나 그리피스를 쫓는 이유나, 매의 기사단의 에피소드나 캐스커나 그리피스나 주변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나 과거사 등을 적당히 생략하거나 아예 설명을 안 한다면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만화는 온갖 여러가지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를 적절히 설명하는 단계를 거치질 못 하고 있다. 그래서 마녀의 마법은 대충 발효나 부패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심증으로 추측하는 것 뿐이고, 이걸 이용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가공하지만 과정이나 기술이나 원리, 이해는 대충 넘어가고, 주인공이나 동생이나 처리반이나 주교 등이 사용하는 마법이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쓰고 누구는 쓰고 누구는 쓸 수 없는지, 마법에 대한 세계관 설정은 배경은 역사와 현재 모습은 전혀 알려주지 않으며, 동물에 씌인자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취급을 당하며 차별이나 생존의 이야기도 풀지 못 하고, 등장하는 거대 괴물들은 어떻게 생겨나고 활동하고 인류가 어떻게 적응했거나 기록이나 대처법이나 뭐 그런 자잘한 이야기도 전혀 없고 당장의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만 다룬다. 그러다가 완결인 3권에 이르면 어떻게든 마무리 짓고 설정을 풀어야 해서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이게 갑자기 정보량이 늘어나니 또 적응하기가 난해해진다.


설명이 너무 부족한 탓에 이야기 진도는 빠르게 끌어 낼 수 있지만, 보고 있는 입장에선 그 완급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정말 이 작가가 조금만 더 설정이나 설명을 적절히 잘 풀어내기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너무 없거나 너무 많거나 둘 중 하나 밖에 못 해 그 중간이 없다.


그래서 상당히 아까우면서도 동시에 큰 기대는 안 드는데, 캐릭터나 액션신은 좋아서 더 보고 싶지만, 반면 이야기는 제대로 풀어내질 못 하니 그 다음 내용이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작품의 테마인 생존의 분위기는 잘 유지하여 만화가가 생각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만화를 보고 있을 독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느낄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이 단점이다. 일본쪽 출판사가 카도카와인걸 보면 이 독자와 작가 사이 중간다리를 책임질 편집자가 제대로 일을 안 한듯해 보이긴 하지만....


작가에게는 실력이 있어 가능성이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적절한 이야기의 완급 능력과 독자의 시선에서 궁금해 하거나 흥미를 보이는 부분을 캐치하는 경험이 부족하여 작가 혼자 독주하는 형태를 보이고 말았다.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괜찮을듯 싶지만, 그 이전에 작가의 능력을 잘 살려주는 출판사와 편집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고화질세트] 경계의 린네 (총40권/완결)
TAKAHASHI Rumiko / 학산문화사/DCW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신과 인간 사이의 혈통에서 태어난 주인공 로쿠도 린네, 주인공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심령 현상을 해결하는 퇴마 개그물.

러브 코미디의 거장이라 불리는 타카하시 루미코가 그리긴 했지만, 러브 코미디의 비중은 거의 없고 단순 개그로만 이루어져 있다.

란마와 이누야사 중 란마에 가까우나, 오히려 란마보다 개그 비중이 높고 러브 코미디의 비중은 낮아, 란마보다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아닌 사신이기도 한 비인간 계통의 주인공이 백엽상에 공물과 새전을 바치면 사건을 해결 해 주는 컨셉은 '게게게의 기타로'와 닮아 있고, 도구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그물은 '도라에몽'이나 '키테레츠 대백과'와도 닮아 있다.

개그는 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짠내나고 궁상맞은 가난 개그가 주를 이루며,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자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이한 성격을 극대화한 등장인물들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외에도 가난한 등장인물이 있는데, 주인공 및 이들이 가난한 이유가 모두 주인공의 아버지 때문이라, 타카하시 루미코 만화에 등장하는 책임감 없고 민폐 덩어리인 어른의 모습이 더 강하게 그려져 있다. 반면 다른 등장 인물들 중 지나칠 정도로 부유한 등장인물들로 인해 빈부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 점도 있어 전체적인 캐릭터성이 유쾌하지 못 한 점도 있다. 란마에서 등장한 캐릭터의 형태를 그대로 갖다 붙인듯한 울궈먹기 수준에서 안 좋은 특징만 강화시킨 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는 다음 화로 넘기는 경우가 적은 짧은 마무리 구조라서, 어느 권을 꺼내서 봐도 이해에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볍고 실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개그에 치중되어 있다보니, 웃기는 횟수가 많은 점은 장점이나, 지나치게 가난 개그 위주로 원패턴을 반복하여 쉽게 질리고 뻔해진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지나치게 침착하고 쿨해서 개그인데도 리액션이 부족해 기껏 개그를 해도 쉽게 흥이 오르지 않는다.


또한 란마가 여자 란마를 비롯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과 서비스컷으로 매력을 끌어 올린 반면, 이 만화의 여성 캐릭터는 여주인공이 란마처럼 땋은 댕기머리를 양갈래 머리로 했지만, 성격이나 행동이나 개성 등 모든 면에서 매력이 없고, 그 외의 여성 캐릭터들 역시 별 매력을 드러내지 못 하고 비슷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 쉽기까지 하다. 란마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기대한다면 추천하기 힘들다.

내용이 개그 위주라 아무리 이야기가 심각해져도 별 긴장감이 안 생기고, 기대도 안 되며, 개그 외에는 흥미를 끄는 부분도 부족하고, 사신 도구라 불리는 아이템은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느낌도 없어서 매력도 흥미도 끌어 올리지 못 한다. 원령이나 악령이 등장하지만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긴장감 없는 형태로 그려지고 전개되기에 심령물이나 오컬트물의 호러스러운 그림체를 싫어한다면 별 부담감 없을테고, 반대로 그런 요소를 원한다면 만족스럽진 못 할 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캐릭터 특징과 개그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반면 그 외의 장점들은 모두 사라져 개그만 남은 만화로 평소 타카하시 루미코 스타일의 러브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만족스럽지 못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란마의 절반만 되었어도 좋게 평가했을 것 같은데 란마는 커녕 작가의 단편집 정도의 분위기도 내질 못 한다. 신기할 정도로 장점은 죽이고 단점만 극대화 한 만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40권이나 진행한건 타카하시 루미코의 이름빨과 그나마 보통은 해내는 개그의 타율 덕분인듯 싶지만, 타카하시 루미코를 아는 사람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기에는 좀 여러모로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것은 루미코의 다른 만화와 비교해서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작가가 그린 만화 외의 다른 만화들과 같이 줄을 세워도 딱히 특출난 점이 없어 더욱 부족하게 느껴진다.

마치 공무원 마냥, 기본적인 것만 내서 연재를 이어온 듯한 만화로 보통의 만화가 10권을 전후로 폼을 갖추고 더 성장하는 반면, 이 만화는 3권까지만 봐도 점차 텐션 떨어지고 별 내용이 없는게 드러나며, 진행 할 수록 그리 나아지는 부분이 없다. 완결은 그냥저냥 루미코 스타일대로 잘 마무리 짓긴 했으나, 완결을 위해 넣은 갈등 요소들조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은 없었고 그냥 그저 그랬다보니, 오히려 루미코 스타일에 익숙할수록 더욱 뻔하게 느껴져 별 느낌이 안 들수도 있다.

개그물로서 이 정도로 소재와 사연을 뽑아내고 이야기로 끌어 올린 점 하나는 높게 평가 할 만하다. 원패턴에 울궈먹는 점도 많지만, 어지간한 작가들은 소재가 떨어져 별거 아닌 이야기로 질질 끄는 반면, 이 만화는 질질 끄는 경우가 없으면서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 하나는 대단하긴 하다.

개그를 좋아하면 추천이고, 러브 코미디나 루미코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루미코의 작품에 내성이 없어야 괜찮은 만화에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고화질] 카난 님은 초보 악마 10 카난 님은 초보 악마 10
논코 지음 / 학산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껏 러브코미디다운 이야기가 없다가 10권째 되서야 나오는 러브코미디 흐름.. 늦어.. 소프트한 경녀 파트 끝나고 좋은 작화 퀄리티로 눈호강을 보장하는 10권이지만, 무의미하게 등장인물들이 늘어나는 점은 작가의 전작과 같은 상황이라 조금 위태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